UCC 시장에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났다. 유튜브, 마이스페이스 등이 위세를 자랑하는 UCC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는 다른 아닌 할리우드 코미디 배우 윌 페렐과 그의 파트너 아담 맥케이다. 아담 맥케이는 <앵커맨> <그녀는 요술쟁이> <탈라데가 나이트: 리키 바비의 발라드> 등 윌 페렐이 출연한 영화의 각본, 제작, 감독 등을 맡아온 윌 페렐의 오랜 지기다. '죽기 아니면 웃기기'(<FunnyOrDie.com>)라는 도전적인 구호를 도메인으로 선택한 코미디 콤비는 4월12일 사이트를 베타오픈 했다. 현재는 폭주하는 방문자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당신들이 우리 사이트에서 즐거운 시간을 너무 오래 보내는 바람에 서버를 증설해야겠다"며 사이트를 잠시 닫아 놓은 상태.
<FunnyOrDie.com>의 성공적인 출발은 윌 페렐의 공이 크다. 윌 페렐은 사이트를 론칭하면서 첫 화면에 그와 맥케이가 출연하는 <랜드로드>라는 2분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는데, 이 동영상에서 페렐은 세입자로 나와 폭언으로 월세를 독촉하는 알콜중독자 집주인을 대면한다. 집주인 역은 아장아장 걷는 아담 맥케이의 어린 딸 펄 맥케이가 연기했는데, 이 동영상의 페이지뷰는 200만이 넘었다고 <로이터> <LA타임즈>가 전했다.
<LA타임즈>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아담 맥케이는 <랜드로드>가 만들어지는데 45분 정도 소요됐으며, 꾸밈없는 모습을 담았다고 전했다. 평소와 다름없는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아이디어를 내다가 만들어졌으며, 앞으로 <FunnyOrDie.com>를 통해서 공식적인 통로로 소개할 수 없는 짧은 영상들을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담 맥케이의 딸인 펄 맥케이가 내뱉는 폭언에 대해서는 "펄은 지금 모든 말을 따라하는 시기다. 의미를 알고 한 말이 아니며 기억하지 못한다"며 큰 문제가 아니라고 대답했다.
<FunnyOrDie.com>은 페렐과 맥케이가 운영하는 제작사 게리 산체스 프로덕션에서 지난 몇 달간 준비해왔다. 유튜브, 마이스페이스와 차별되는 점은 웃기지 못하는 동영상을 사이트 이름과 같은 운명을 맞는다는 것. 적자생존의 시장원리를 적용한 아이디어는 네티즌의 혹평을 받은 UCC가 '지하실(Crypt)'로 보내지는 것으로 구현됐다. 페렐과 맥케이는 두 사람을 대변하는 가상인물인 게리 산체스에게 이번 시도에 대해서 설명하게 했는데, 간헐적으로 할리우드 배우가 등장하는 영상이 업로드 돼겠지만 <FunnyOrDie.com>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코미디를 사랑하는 네티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의 대변인 게리 산체스는 파라과이 출신의 전직 NHL 선수로 스패니쉬 액센트가 너무 강해서 전화통화가 거의 불가능한 인물로 설정됐다.
외신은 앞으로 더 많은 유사한 시도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기획단계부터 시작해 2년 정도의 제작기간을 거쳐야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영화와 다르게 위험부담은 낮고 수익은 높은(Low-Risk, High-Reward) 모델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동영상 사이트 <데일리 릴>의 대표 제프 스턴은 "쉽고, 빠르다.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오랜 시간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 3분 정도로 압축된 노력이 인기가 있으면 좋고, 그렇지 않아도 다시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코미디는 가장 진입장벽이 낮은 장르로 인식되기 때문에 주류를 관통하는 신선한 아이디어가 많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