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행보와 관련 충무로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가 20세기 폭스사와 손잡았다. 관련 공시에 따르면, 4월16일 미디어플렉스는 20세기 폭스사와 한국영화 공동투자, 배급, 관련판권 보유 및 행사 등에 관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미디어플렉스는 쇼박스와 메가박스를 둔 오리온 그룹 휘하의 기업이다. 쇼박스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의향서 체결에 대해 “국내 프로젝트 투자 유치를 원활하게 하고 해외 배급에 있어서도 용이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직 본 계약이 성사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양사의 구체적인 협력 내용을 알 수는 없는 상황. 다만 영화계 안팎에서는 올해 초 “기존 드림웍스와의 제휴관계를 확대해” CJ엔터테인먼트가 파라마운트의 영화를 배급하기로 한 것에 이어 미디어플렉스 또한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공생을 도모한 것에 대해 여러가지 관측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KT와 오리온 그룹이 “영상컨텐츠 제작, 배급, 상영 등 전 과정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최근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 양 사는 이를 모두 부인했다. 400억원 규모의 미디어 콘텐트 합작회사 설립, 1천억원 규모의 글로벌 콘텐트 펀드 마련 등에 대해 KT는 4월16일 공시를 통해 “온미디어와 합작회사 설립추진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싸이더스FNH, 쇼박스가 1천억원 펀드를 활용해 영화를 제작, 배급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쇼박스 관계자는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어쨌든 한동안은 영화계 큰 손 중 하나인 오리온 그룹의 발걸음에, 영상 컨텐츠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이동통신회사들의 손짓에 영화인들의 눈과 귀가 쏠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