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서울여성영화제가 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4월12일 폐막했다.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라는 캐치 프레이즈 아래 ‘여성, 소수자의 목소리로 말하다’라는 주제를 가진 올해 영화제에서는 이주여성, 퀴어, 청소녀 등에 주목한 특별 섹션을 마련되었다.
폐막식은 4월12일 오후 7시 아트레온 1관에서 열렸다. 변영주 감독의 사회와 조응주 씨의 통역으로 진행된 행사에서는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아담한 축하 공연이 있었고, 본 행사에서는 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인 아시아단편경선 부문에 대한 시상 등이 있었다. 아시아단편경선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출신 김영제 감독의 <알게 될 거야>. 우수상은 터키 감독 에말 체레비의 <하우스키퍼>와 한국 김나영 감독의 <승아>에 돌아갔다. <알게 될 거야>는 관객상도 차지해 영화제 2관왕에 올랐다. 아시아단편경선 심사위원장인 카일라 데스피노 도르트문트-쾰른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알게 될 거야>를 최우수상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플롯과 표현력, 감독의 의도가 조화를 이루면서 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잘 드러냈다. 작품의 진지함과 완성도를 높이 샀다”고 밝혔다. 김영제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지금 스탭으로 참여한 작품(임순례 감독의 신작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가제))이 오늘 테스트 촬영이 있는 날인데 감독님이 폐막식에 가 보라고 하셔서 이 차림으로 왔다”며 “영화 촬영하면서 예산 때문에 배우들 개런티를 못 줬는데 오늘 받은 상금으로 러닝 개런티를 주겠다. 어머니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올해 심사위원단은 본상 시상 외에 한국 김정선 감독의 다큐멘터리 <빈 여성 야구단>을 특별 언급했다. 카일라 데스피노 심사위원장은 “이 작품은 비록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진정한 여성 다큐멘터리 작품”이라면서 “여성들이 야구 연습을 하는 일상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그 안에서 가치를 끌어낸 작품”으로 평가했다. 이 외에 다큐멘터리 사전제작지원상인 옥랑상 6기 수상작은 김일란 감독의 <F2M>으로 선정되었고 여성신문상은 한국 김명화 감독의 <걸 엑싱>과 미국 청소녀미디어제작집단 ‘릴 걸즈’의 2006년 작품 모음집인 <걸 엑싱>이 차지했다.
이혜경 집행위원장은 “영화제가 끝났다는 시원섭섭함도 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내년 10회를 준비한다는 생각에 다시 새로운 긴장감과 설레임이 생긴다. 더욱 힘찬 모습으로 내년에 뵙겠다”는 인사와 함께 영화제 폐막을 선언했다. 제9회 서울여성영화제는 지난 4월5일 개막해 8일간 29개국 100편의 상영작을 93회 상영했으며, 감독특별전의 주인공 마르타 메자로스를 비롯해 30여명의 해외 게스트를 맞이했다. 올해 영화제를 다녀간 관객은 총 4만여명, 점유율은 8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