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조지 부시와 앨 고어의 대선 상황이 영화로 제작된다. <할리우드리포터>의 보도에 따르면 HBO 필름즈에서 제작하는 <리카운트>(Recount)는 2000년 11월7일 시작되어 무려 36일 동안이나 이어진 사상 초유의 '대선 전쟁'을 조명할 예정이다.
2000년 미국 대통령 대선은 전 미국인의 기억에 선명하게 남은 사건이 되었는데 사건의 발단은 플로리다 주에서 예상을 뒤엎은 선거결과가 나오면서다. 선거 전 앨 고어의 우세지역으로 밝혀졌던 플로리다 주의 개표결과 부시가 1784표 차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오차범위에 해당하는 득표차로 정확한 결과를 위해 수작업 재검표를 요구하는 법적 절차까지 이어졌다. 모든 표를 수작업으로 검표하라는 플로리다 주 대법원의 판결이 났으나, 연방법원이 이를 위헌으로 판결하는 등의 극적 반전이 이어져 자유의 여신이 조지 부시의 손을 들어준 것. 결과적으로 조지 부시를 대통령의 자리에 앉힌 이 선거는 당시 후보였던 앨 고어가 50만표 이상의 득표차를 가지고도 미국의 복잡한 대통령선거 시스템을 근거로 오랜 정치생활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했던 사건이기도 하다.
이 민감한 이야기를 요리해 낼 팀의 수장으로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 <야망의 함정> 등을 연출한 시드니 폴락 감독이 임명됐다. 시드니 폴락 감독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이야기를 관계된 사람들의 시선과는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 간다는 것이 매력적"이라며, 선거 과정을 새로운 시각으로 들여다보겠지만 정치적인 함의를 갖지는 않을 것이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총괄 프로듀서 폴라 웨인스타인은 <할리우드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이 복잡한 사건을 정의와 진정성을 갖춘 이야기로 만들어낼 사람은 시드니 폴락 뿐"이라고 연출자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했다.
<리카운트>의 시나리오는 TV 시리즈 배우로 주로 활동해온 대니 스트롱이 쓸 예정이다. 구체적인 촬영일정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