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식하고 논리적이지만, 약물 중독인 탐정이 스크린으로 전진한다. 워너 브라더스는 지난 주 영국의 탐정 셜록 홈즈를 스크린으로 옮길 계획을 발표했다. 영화의 개봉과 맞춰 발간될 라이오넬 위그램의 그래픽 노블 <셜록 홈즈>를 원작으로 할 이 영화는 <디센트>를 연출한 영국 감독 닐 마샬이 메가폰을 잡을 예정이다. 원작자인 라이오넬 위그램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이번에 영화화되는 셜록 홈즈는 조금은 새로운 모습으로 그려진다. 워너 브라더스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배트맨 비긴즈>에서 그리했듯,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가 가득한 셜록 홈즈를 원하고 있다고. 때문에 주인공인 홈즈 뿐 아니라 221B 베이커 가에서 홈즈와 함께 사는 이야기의 화자 닥터 왓슨 역시 섬세하기 보다는 범죄와 맞서 싸우는 인물로 보여질 예정. 또한 스튜디오에서는 홈즈의 도전적이고 영웅적인 면모를 부각시키길 원하고 있어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복싱을 즐기며, 펜싱을 연마하는 활동적인 모습도 영화 속에서 볼 수 있을 듯 하다고.
1887년 아서 코넌 도일 경이 발표한 <주홍색 연구>를 통해서 처음 세상과 만난 셜록 홈즈는 4편의 장편과 56편의 단편에서 논리적으로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모습으로 전세계의 많은 팬들을 사로잡았다. <주홍색 연구>는 홈즈 시리즈의 첫 장편으로 홈즈와 왓슨 박사가 만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인터넷 영화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IMDb.com>에 따르면 지금까지 12명 이상의 배우가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셜록 홈즈를 연기했으며, 그 중에는 루버트 에버릿, 피터 쿠싱, 로널드 하워드, 크리스토퍼 리, 바질 래쓰본 등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다.
닐 마샬 감독은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액션 스릴러 <둠세이>의 촬영이 한창이며, 다른 스케줄이 없는 한 워너 브라더스의 요청에 따라 차기작으로 <셜록 홈즈>를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고 <할리우드 리포터> <가디언>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