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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는 말 잘들어 주는 꼭두각시가 아니다"
강병진 2007-03-08

영화계 6단체, 고양시와 시의회 격렬하게 비판

제2회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 포스터

영화인들이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가 무산된 사태와 관련하여 고양시와 시의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7일, 영화인회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성명서에 따르면 영화인들은 "마음에 드는 꼭두각시가 아니라고 예산 전액삭감을 너무 쉽게 이야기하는 고양시의회와 무책임한 상황 판단과 갈등을 중재하기보다는 사건을 키우기에 급급한 고양시 관계자들의 척박한 문화 인식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는 사단법인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여성영화인모임, 영화인회의,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6개 영화단체가 참여했다. 고양시 의회는 지난 1월29일 열린 본회의에서 내용의 적정성 여부와 어린이 정서에 맞지 않는 영화들이 상영된다는 것, 그리고 소모성 예산이 있다는 이유로 시에서 영화제에 지원하는 민간행사보조비 3억원을 삭감 조치했다. 결국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 측은 지난 3월 2일 열린 이사회에서 고양시와의 협력관계를 일체 중단하고, 사단법인 국제어린이영화제로서의 정관개정을 추진한다는 사항을 의결했다. 이 점에 대해 영화인들은 "2006년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는 국제영화제의 평균 홍보비는 3억 5천만원으로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의 1억 7천만원보다 높으며,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와 비슷한 예산규모로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홍보비가 1억 5천만원이라는 사실과 비교해 본다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10억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기에는 예산이 아깝다는 고양시의회의 주장의 경우에도, 10억원이라는 예산의 구성이 고양시가 3억원을 지원할 경우 나머지 금액을 경기도와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고양시의회가 경기도와 중앙정부의 최대 7억원의 예산지원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표현이 오히려 더 정확하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인들은 고양시의회가 "영화제 상영작 대부분이 전쟁, 이혼, 성폭력, 사회주의 영화가 대부분이었으며, 지식 정보 사회에 걸맞지 않는 옛날 영화들로 구성되었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영화의 제목마저 헷갈리고, 명확한 통계마저 무시하고, 구체적인 정보나 자료마저 확인하지 않고 상영작에 문제가 있다고만 주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더해 영화인들은 "고양시의 경우에도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영화제의 추진의지 표명이나 예산 확보를 위한 노력이나 행정적인 배려보다는 고양시의회의 눈치만을 살피며, 책임회피만을 이야기하며 대책 없는 무책임한 행동으로 이번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와 고양시의회와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데 한 몫을 했다"고 거듭 비판했다. 또한 영화인들은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가 아니라 국제어린이영화제로 새롭게 태어나려고 하는 국제어린이영화제가 많은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제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