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독식이다. 박진표 감독의 신작 <그놈 목소리>가 예상대로 예매시장을 압도했다. 주요 예매사이트를 모조리 석권한 <그놈 목소리>는 평균 43%의 예매비중으로 한동안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했던 극장가를 무난히 평정할 전망이다. 설경구, 김남주, 강동원이라는 화려한 캐스팅, 흥행작 <너는 내 운명>을 만든 박진표 감독, 1991년 이형호 유괴사건이라는 실화를 모티브로 한 요소 때문에 <그놈 목소리>는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던 영화. 언론시사 이후 찬반의 격론이 오가는 가운데, 개봉을 앞두고 3일간 진행된 일반시사의 반응은 폭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회의 회수가 많지 않아서 일반 관객들의 호기심은 더욱 증폭되는 분위기다.
<그놈 목소리>를 투자배급하는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일단 제목과 실화를 기반으로 한 소재 자체가 강하게 관객의 호기심을 끌어당기는 듯하다. 목소리가 담긴 티저예고편부터 놀랍게 강한 반응이 왔다. <그놈 목소리>는 영화적 완성도도 갖고 있지만, 내적으로 휘발성이 강한 영화인 듯하다. 개봉 전 지표를 기준으로 하면, 1년에 손꼽히는 흥행작들이 보여주는 높은 선호도와 인지도를 기록했다. 거의 95% 수준”이라고 밝혔다. 전국 400개 내외 스크린에서 개봉하는 <그놈 목소리>는 배급 상황에서도 뚜렷히 대적할만한 상대를 찾아보기 어렵다. 첫주 성적에 따라 구정이 맞물리는 2월 중순까지 롱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던 <최강로맨스>, <황후화>, <미녀는 괴로워>는 나란히 10% 이하로 비중이 사그라들었다. 아담 샌들러가 주연한 코미디영화 <클릭>이 맥스무비와 인터파크에서 2위를 차지하며 그나마 <그놈 목소리>의 견제세력으로 부상했다. 멜 깁슨의 신작 <아포칼립토>도 사이트별로 비중이 들쭉날쭉하지만 선전하고 있다. 전국 620만명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역대흥행 8위에 등극한 <미녀는 괴로워>는 예매순위 밖으로 밀렸지만, 현장 구매를 바탕으로 <타짜>의 흥행기록에 도전할 공산이 크다. <미녀는 괴로워>는 개봉 8주차를 맞이하는 현재까지 예매에서는 두각을 나타냈던 적이 없다. 통념적으로 현장구매가 많은 코미디영화인 <최강 로맨스>와 롱런 중인 <미녀는 괴로워>의 현장 판매에 따라 이번주 박스오피스의 전체 지형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맥스무비의 김형호 실장은 “<클릭>이 초반에 상영시간표와 스크린을 빨리 확정했던 점이 초반 기세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대세는 <그놈 목소리>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두 영화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흥행에서는 <그놈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승리할 듯하고, <클릭>과 <아포칼립토>가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강 로맨스>같은 코미디영화는 현장구매가 많다는 장점도 있지만 2주차가 되면 드롭율이 크다는 단점도 동시에 안고 있다. 이번주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변수가 되는 영화는 <황후화>. 지난주 예매순위와 박스오피스에서 결과도 좋았기 때문에 변수는 될 수 있을 듯하다. <그놈 목소리>의 1위가 확정적인 상황에서 <황후화>의 흥행 여부가 중상위권 개별 영화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07년 1월 31일 오후 7시 반 현재
맥스무비 1. 그놈 목소리 36.61% 2. 클릭 22.08% 3. 아포칼립토 14.68% 4. 황후화 6.39% 5. 최강 로맨스 4.44%
티켓링크 1. 그놈 목소리 54.7% 2. 황후화 8.5% 3. 아포칼립토 6% 4. 최강 로맨스 5.8% 5. 클릭 4.3%
인터파크 1. 그놈 목소리 43.8% 2. 클릭 11.1% 3. 천년여우 여우비 8.3% 4. 최강 로맨스 6.8% 5. 황후화 5.8%
Yes24 1. 그놈 목소리 36.87% 2. 미스 포터 12.24% 3. 최강 로맨스 8.89% 4. 마파도 2 8.48% 5. 황후화 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