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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한국영화 수출 68% 급감
김수경 2007-01-18

수출도 무너졌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06년 한국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국영화의 해외수출 규모는 2451만 달러였다. 2005년 대비 무려 68%가 급감한 수치. 아시아지역 수출이 최초로 감소했고, 그 원인은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일본시장의 위축이다. 유일하게 성장한 해외시장은 태국 뿐이다. 일본에서 개봉한 한국영화의 부진, 장기전략 부재와 함께 북미시장 공략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점은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

영진위에 따르면 한국영화 개봉작들의 평균제작비는 편당 40.2억원으로 집계됐다. 2003년 이후 안정된 듯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제작비 10억 원 미만의 저예산 영화가 증가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제작비 상승이 둔화된 것처럼 보일 뿐이다. 작년 제작비 10억 원 이상 영화 83편만을 놓고 살펴보면 평균제작비는 51.1억 원. 2005년 67편의 평균제작비 48.8억 원에서 2.3억 원이 추가됐다. 분야별로는 마케팅비가 2.9억원, 18.7% 증가해 주요한 원인이 됐다. 바야흐로 연간 100편 제작, 평균제작비 50억원 시대가 도래한 것.

1인당 연간 영화관람횟수는 3.4회로 확대됐다. 3.4회는 프랑스와 스페인과 비슷한 수준이며, 5~6회의 미국, 4~5회의 호주에 근접하는 빈도다. 과당경쟁과 수직계열화의 조짐도 커지고 있다. 한국영화 배급시장에 한정하면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시네마서비스 3사의 관객 점유율 합계는 82.0%로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우선적 판단기준 75%를 넘어섰다.

한국영화산업은 폭발적인 외형의 성장을 계속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짐작된다. 2006년 평균제작비 40.2억 원을 기준으로 할 때 손익분기점인 전국 130만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는 22편에 불과하다. 전체 영화 중 손해를 보지 않은 작품은 정확히 20%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