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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장 복원> 한국에서 했다" 박찬욱 감독 사과
김수경 2007-01-16

박찬욱 감독이 사과했다. 박찬욱 감독은 공개적인 이메일을 통해 지난 1월12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2007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실수했던 점을 사과했다 . 박감독은 작년 말 프랑스 파리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개최된 ‘김기영과 그의 정신적 아이들’영화제를 언급하며 “그 프린트들은 우리가 복원해서 프랑스에 대여해줘야 했는데 거꾸로 되어 부끄럽다”고 발언했다. 박 감독은 사과문에서 “그러나 그 프린트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영화제를 위해 제공했고, 한국 영화진흥위원회의 비용으로 영화제는 치뤄진 것이었다. <자유처녀>의 새 프린트를 만들고, <고려장>을 복원한 것도 한국이었다”고 밝히며 “시네마테크에 대한 정부 지원이 엄청나게 풍부한 프랑스를 부러워한 나머지, 제가 사실을 확인하지도 않은 채 짐작을 함부로 이야기했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이번 사건은 이미 서울아트시네마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예고됐던 일이다. 게시판에서 ‘연구자’라는 유저는 “김기영 감독 고려장을 2005년에 영상자료원에서 학술상영, 클래식, 욕망예찬에서 세번 상영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에 <씨네21>이랑 여러 기사에 나온 내용을 보니까 새로 복원하여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나와 있어서 여쭤보려 합니다. 이번에 상영본은 2005년에 영상자료원에서 세번 상영한 것과 다른(추가 복원한) 버전입니까? 기사에서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복원해줬다고 하는데 사실인지요? 음향 부분에 대한 복원이라는데 제가 본 버전은 화면이 없이 대사가 나오는 버전이었습니다(20분 가량). 음향 복원이라면 이 버전에서 음질을 개선한 것인가요?”라고 질문을 남겼다.

서울아트시네마 담당자는 “2005년 영상자료원에서 상영한 것과 다른 프린트입니다. 2006년에 새로 현상한 프린트입니다. 저희가 상영할 프린트는 영진위가 복원한 것입니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는 복원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음향 부분에 대한 복원은 음향 자체를 추가한 것이 아니라, 안 들리던 대사 등을 자막으로 추가하였다고 합니다. 또, 유실 이미지도 자막으로 설명되어 있다고 합니다. 컬러 필름에 흑백도 인화하는 최근 국내 관례와는 다르게, 흑백 필름에 현상을 하여 이미지가 선명하고 아름답다고 합니다”라고 답했다.

박찬욱 감독은 “우리영화문화에서 고전 개념의 수립이 얼마나 시급한 과제인지, 그런 뜻에서 시네마테크의 구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시네마테크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한지, 한국고전영화의 복원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김기영 감독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분인지를 역설하려다 나온 실언이었습니다”라고 실수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 감독은 영화진흥위원회와 영상자료원에 사과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러한 해프닝의 진원지였던 ‘2007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영화제는 오는 1월 18일부터 2월6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1년 전 멤버였던 김지운, 김홍준, 류승완, 박찬욱, 오승욱 감독에 봉준호, 홍상수 감독이 가세했다. 배우 유지태와 엄지원이 가세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서울에서 봉준호 감독과 대담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