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따윈 필요없어> <중천> 등에 대한 보도로 논란을 일으킨 민영 뉴스통신사 <뉴시스>의 김용호 기자에 대해 영화인들이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영화인회의, 매니지먼트협회, 한국영화배우 협회, 한국영화감독네트워크, 한국영화감독조합, 여성영화인모임, 한국미술감독조합, 한국촬영감독조합은 지난 10일 "뉴시스는 진정 언론인가?"란 제목의 공개서한을 통해 뉴시스와 김용호 기자의 공개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뉴시스> 기자의 취재행위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화인터뷰를 통해 당사자인 김용호 기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공개서한은 읽어보았는지. = 나뿐만 아니라 내 주위에 있는 영화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받았더라. 유감스러운 것은 공개적으로 항의를 한다면 충분히 객관적인 내용을 가져야 할텐데도, 절대적으로 사실이 아닌 부분과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기자의 도를 벗어난 무리한 요구를 했고, 그걸 거부당했을 때 협박을 했다"는 등의 표현은 위험한 말이다. 마치 내가 뭔가 다른 걸 요구했다는 뉘앙스였다. 이는 나에 대한 명예훼손이면서 직업적 가치관을 떨어뜨리는 행위다.
공개서한에 대해 영화단체쪽과 이야기 한적이 있었나. = 이런 걸 사적으로도 아니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할때는 그것에 대한 근거가 있어야 되지 않나. 전화를 했더니 문제의 근거에 대한 해명이 전혀 없었다. 내가 정말 말하고 싶은 것은 그런 요구를 한 적도 없었다는 것이다. 사실 영화홍보사 측과 접촉한 적도 별로 없었다. 인터뷰에 관한 트러블은 모든 매체들이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다른 매체들은 인터뷰하는 데, 우리 매체만 안되었을 때는 섭섭한 감정을 토로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걸 가지고 협박했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내가 인터뷰 안한 사람들은 다 까야되는 거 아닌가? 만약에 내 기사에게 문제가 있다면 기사를 놓고 비판해야 할 것이다. 영화인 측에서는 기사 외적인 내용을 가지고 폭로하고 있다.
<중천> 배우와의 인터뷰가 거절당한 후에 협박성 전화를 했다고 하는데. = <중천> 인터뷰는 그 쪽에서 먼저 제의했던 것이다. 라운드 인터뷰를 준비하는 데 할 것이냐고 했다. 나는 라운드 인터뷰는 기사가치가 크지 않을 것 같아 먼저 거절했다. 이걸 가지고 인터뷰 트러블이라고 한다면 할 수 있겠지만, 인터뷰 때문에 협박한 적은 없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와 관련된 문제도 인터뷰 트러블을 가지고 이야기하는데, 그건 문제의 본질에서 상당히 벗어난 것이다.
공개서한에 첨부된 기사들을 보면 의도적으로 공격적인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 나도 내 기사 때문에 영화관계자들이 상처를 입은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기사에 감정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과 공격적인 단어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도 인정한다. 하지만 그에 대해서는 할말이 있다. 요즘에 영화와 관련된 온라인 기사들을 보면 대부분이 영화사 쪽에 유리한 방향으로 쓰여져 있다. 그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것 같아 반대입장에서 써보려 한 것이다.
앞으로 어떤 대응을 할 생각인가. = 영화사 쪽에 편향된 온라인 기사들만 나오다가, 그에 어긋나는 기사가 나오다보니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다. 기자 1명 때문에 영화 9개 단체가 모여서 경고장을 보낼 수준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어떻게 보면 오버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기사에 있는 감정적인 표현들은 인정하고, 앞으로는 주의할 것이다. 하지만 "기자의 도를 넘는..."식의 표현은 정말 유감이다. 지난 몇년 간의 기자생활동안 그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철저히 주의해 왔다. 공개서한은 일종의 경고장이기 때문에 지켜보려고 하지만 계속해서 문제제기를 할 경우에는 회사차원에서 대응할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