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내빈(外華內貧). 2006년 한국영화시장는 108편의 한국영화를 선보였고, 역대최고인 60.6%의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실속은 적었다. IM픽처스의 2006년 영화시장 분석자료에 따르면, 서울 4.9% 전국 9.6% 시장은 성장했지만 한국 영화 편당 관객은 27만 5319명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문제는 2년 연속 편당 관객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는 활발히 만들어지지만 정작 이익을 보는 작품은 드물다는 의미다.
직배사 영화들은 전년 대비 편수는 8편 감소했지만 편당 동원관객 수는 12.2% 증가한 203400명을 기록했다. 한국영화와는 반대 양상이다. 전체 미국영화의 시장점유율도 15.6%나 감소한 31.8%에 불과했지만 수익구조에서는 한국영화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는 뜻. 한국영화는 15.8%나 시장점유율은 증가했지만 24.1%나 증가한 제작편수에 발목잡혔다. 제작편수 증가는 시장점유율에는 긍정적이었지만, 수익율에는 치명타였다. 2006년은 한국영화 역대 흥행 1위, 2위가 한꺼번에 튀어나온 한해였지만 산이 높으면 골도 깊듯 작품별로 수익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한국관객의 국적별 편식 현상도 여전했다. 한국과 미국영화를 합치면 92.4%. 두 국가의 영화를 제외한 나라 중에 1%를 넘긴 국가는 2.4%의 일본과 1.1%의 영국이 유일했다. 한미 영화의 시장점유율이 94.5%에 달했던 작년보다는 조금 나아졌다고 위안을 삼아야 할 지경이다. 일본영화는 전년보다 3편 적은 27편을 개봉하고도 관객점유율은 0.5% 소폭 상승해서 한국의 ‘작은 영화’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 관객 기준으로 2006년 한국영화시장 흥행상위 10편은 한국영화 7편, 외화 3편으로 구성됐다. <미션 임파서블3>, <캐리비안의 해적 : 망자의 함>, <다빈치 코드>는 나란히 중위권을 차지했다.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 <괴물>과 2위 <왕의 남자>가 나란히 흥행순위에 자리매김한 점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