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면서 닮는다더니 청와대를 “두드리는” 신문과 똑같은 짓을 ‘청와대 브리핑’이 저질렀다. 대통령의 민주평통 발언 전문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내용을 짜깁기하고 표현도 바꾼 것이다. 청와대 브리핑은 (“하여튼 실패한 인사”라던 고~건 빼고라도) “군대 가서 몇년씩 썩히지 말고”는 “군대에서 몇년씩 근무하지 말고”로 바꿨고, “미국 바짓가랑이에 매달려 가지고 미국 엉덩이 뒤에 숨어서 형님 형님 형님 빽만 믿겠다”에서는 바짓가랑이, 엉덩이, 빽 등의 단어를 뺐다. (“거들먹”거린다고 했던) 전직 장성을 향한 “심심하면 사람한테 세금 내라 하고 불러다가 뺑뺑이 돌리고 훈련시키고” 대목은 “예비군 훈련까지 다 받고 세금도 냈는데”로 뜯어고쳤다. 청와대는 구어체를 문어체로 바꾸고 명확한 전달을 위해 일부 군더더기와 반복 부분을 뺀 것이라고 해명했다. (왜곡된) 언론 보도만 믿지 말라며 ‘사실 보도’를 위해 올린 글에서였다.
일주일간 논란이 된 대통령의 말만 고르니 해석이고 비판이고 할 틈 없이 지면이 꽉 찬다. 지난주 ‘말말말조심’의 마무리 노래를 새해 제목으로 고쳐 달면서 마쳐야겠다. 참, 스캔들 난 연예인에게 가장 곤혹스러운 순간은 악플도 떼플도 아니란다. 무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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