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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유덕화 (+영문)

'뉴웨이브'를 만들려는 홍콩의 아이콘

이 사람을 굳이 소개할 필요가 있을까. 도박영화, 액션영화, 멜로영화, 코미디영화, 그리고 왕가위 감독 등의 작가영화에까지 출연하면서 지난 20여년동안 홍콩영화의 아이콘으로 군림해온 배우 유덕화가 부산을 찾았다. 배우이자 가수이며 영화제작자로 활동하면서 홍콩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하나로 꼽히는 그가 부산영화제에 참석한 것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기 위해서다. 부산영화제는 자신의 영화사 포커스필름을 통해 재능있는 신인 감독과 영화인력을 양성해온 그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이 상을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을 비롯, <엄마는 벨리 댄서> <여우비> 등 자신이 제작한 영화 3편을 들고 찾아온 ‘영화제작자 유덕화’를 만났다.

- 부산영화제는 처음인가. = 한국에는 2004년 <연인> 개봉 때 온 게 마지막이지만, 부산은 아예 처음이다. 첫인상으로는 태양이 찬란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도시다. 영화제를 열기에 아주 적당한 곳이라는 생각이다.

-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았다. 소감은 어떤가.. = 나에 대한 격려의 의미도 있겠지만, 이번 수상으로 보다 많은 이들이 신인 감독과 새로운 영화인력을 길러내는 일에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 제작자로 참여한 영화 3편이 상영된다는 점도 기쁘지 않나.. = 물론 기쁘다. 그런데 음… 마치 아빠가 어린 애들을 데리고 멀리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흥분도 되지만 우리 애들이 잘못을 저지르지나 않을까 긴장하는 아빠의 마음도 있다. (웃음)

- 포커스필름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 = 포커스필름은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영화를 만들자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었다. 우리가 추구하는 노선은 세가지, 즉 새로운 소재, 새로운 흐름,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발굴하고 개척하는 것이다. 특히 잠재력은 있지만 지원을 받지 못한 영화인들에게 투자를 많이 해 뛰어난 인재를 길러내는 일은 가장 중요하다.

- 포커스필름의 전신인 팀웍영화사도 있었는데.. = 팀웍 시절에는 시장에서 주류라고 불릴만한 큰 영화를 주로 제작했지만, 포커스에서는 새로운 흐름을 창조해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포커스라는 이름도 작은 것에 초점을 맞춰보자는 차원에서 지었다. 홍콩에는 유명 감독들이 운영하는 영화사들이 많은데 그 틈에 끼어 경쟁하기 보다는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배우 유덕화 하면 상업영화 또는 대중 배우의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포커스필름에서는 예술영화 취향의 작품이나 저예산 독립영화를 많이 만든다.. = 사실 예술영화계에서는 배우 유덕화를 잘 안 찾더라. 그래서 상업영화에 출연하지만, 투자는 예술영화에 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범위는 무척 넓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예술영화만 제작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내 생각에 이 세상의 영화는 딱 두가지 종류 뿐이다. 좋은 영화와 좋지 않은 영화 말이다. 나는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

- <연인> 등으로 이미 미국시장에서도 알려졌는데, 할리우드 진출을 추진할 생각은 없나.. = 만약 내게 걸맞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출연할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할리우드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단지 한 사람의 중국계 배우인가, 아니면 다른 누구도 아닌 유덕화인가이다. 성룡이나 이연걸 같은 경우는 바로 성룡과 이연걸이라서 할리우드에 진출한 것이지 그들이 단지 중국계였기 때문이 아니다. 아직까지 내가 아시아에서의 일을 모두 팽개치고 떠날만큼 매력적인 할리우드 프로젝트는 없었다.

- 그럼 한국영화에 출연할 생각은 없나.. = 당연히 출연하고 싶다. 그런데 왜 아무도 날 안 찾는 건가. (웃음)

- 개런티가 너무 비싸고 시간도 없을 것 같아서 그러는 것 아닐까.. = 이런, 핑계대지 마라. (웃음)

- 앞으로 어떤 스케줄이 있나. 한·중 합작영화 <삼국지-용의 부활>에 출연한다고도 하고, 오우삼 감독의 <적벽대전>에 나온다고도 하던데.. = 정해놓은 작품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 배우 일와 제작을 동시에 한다는 건 모순적인 것 같다. 배우 입장에서는 제작자로부터 개런티를 많이 받아야 하고 제작자 입장에서는 배우의 개런티를 깎아야 하잖나.. = 제작자로서 포커스필름에서 내가 하는 일은 시나리오 검토와 제작비 규모를 결정하는 것 뿐이다. 그런데, 만약 배우 출연료가 비쌀 것 같은 작품에는 내가 직접 출연한다. (웃음) 그러니 모순이 있을리가 있나. 그리고 바로 그것이 포커스필름의 방식이다. (웃음)

- 당신은 20년 넘도록 인기 정상을 누리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인가.. = 나도 잘 모르겠다. 분명 행운도 있었을 것이고, 나의 노력도 영향을 끼쳤을 게다.

- 그렇다면 여전히 젊어보이는 비결은 뭔가.. = 내가 외계인이라서 그렇다. (웃음) 거기에 대해선 조금도 의심할 필요가 없다.

Andy Lau has been Hong Kong's reigning star for more than twenty years. To honor Lau's efforts cultivating rising talent, he’s been awarded this year’s Asian Filmmaker of the Year. With three films at PIFF, including the closing film <Crazy Stone> as well as <My Mother is a Belly Dancer> and <Rain Dogs>, he’s most welcome to the pages of Cine21.

-This is your first year at the Pusan Film Festival. =The last time I was in Korea was for the premiere of <House of Flying Daggers>, but this is the very first time I’ve been in Pusan. My first impression is that the Pacific is simply dazzling and the city really puts me at ease. I think Pusan is a perfect place for a film festival.

-Any thoughts on winning this year’s award? = I'm happy, certainly, but I'm more excited to rear this new talent.

-You must love having 3 films here. = Of course, I'm ecstatic. But. . . I'm like a dad letting his kids out of the nest. I'm nervous they might screw up. (Laughing)

-How did Focus Films come about? I wanted to create films that innovated the market. We scout and cultivate three elements: new subjects, new currents, and new personalities. Most important is investing in people with exceptional potential and cultivating them into extraordinary talents.

-Focus’s roots are in Teamwork Motion Pictures. = The aim at Teamwork was big films. With Focus, we want to create a new wave. There are many film companies in Hong Kong run bydirectors. Rather than struggle to beat them at their own game, we’re striking out in a new direction.

-Mention "Andy Lau" and one thinks of a mainstream actor in commercial films. Focus has gone in the direction of art films. = No, you don’t hear "Andy Lau" mentioned in the realm of art cinema. I appear in commercial films, but my investments can be in art films. The scope of movies I love is really wide. The world's movies can be neatly separated into two categories, good and bad. I want to make good movies.

- With <House of Flying Daggers> you're more well-known in the United States. Any thoughts of going to Hollywood? = What’s key is does Hollywood need me because they need someone who's Chinese, or because they need Andy Lau? The reason Jackie Chan and Jet Li made it in Hollywood wasn't because they were Chinese, but because the parts demanded them. There's been no Hollywood project attractive enough to make me want to abandon Asia.

- What about Korean films? = I'd love to, but why hasn’t anyone asked me? (laughing)

-Probably because everyone figures you're too expensive and don't have the time. =Aw, c'mon, don't use that excuse! (laughing)

- You’ve been consistently popular for 20 years. Your secret? = I don't know. I've been incredibly fortunate, and hard work might have something to do with it.

-And your secret for looking so young? = That’s because I’m an alien! (Laug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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