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시청자참여(퍼블릭 액세스)프로그램 열린 채널의 방영작이 전국 순회 상영회를 갖는다. 2001년 생긴 열린 채널에서 이미 방영된 작품들이 거리로 나선데는 이유가 있다. 열린 채널은 기존의 작품을 운영기구가 선정해도 KBS의 자체심의를 받아야 하는 이중심의 구조로 작품을 정한다. 게다가 주 25분, 월 100분으로 한정된 방송규격에 맞춰 재편집하여 작품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작품을 원래대로 감상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래서 지난 7월 2일 결성된 KBS 열린채널 개선을 위한 시민제작자들의 모임 닫힌채널 과 한국독립영화협회 배급위원회가 공동으로 순회 상영회를 주관했다. 방송사의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이 파행적으로 운영되자, 보다 못한 시청자들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선 형국이다. 전국 순회 상영회는 9월 29일 국회 상영을 시작으로 순회 혹은 동시다발적으로 전국에서 진행될 계획이다. 각지의 상영은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의 단체들과 지역 미디어센터 등에서 이루어진다. 상영회를 마치면 상영작들은 DVD로 제작되어 시민제작자들에게 무상으로 배포될 예정이다. 처음 열리는 국회 상영회는 오후 1시, 3시, 5시에 의원회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다. 상영작 목록은 아래와 같다.
전국순회상영회 작품목록 번호/작품명/제작년도/제작자/작품내용
1/戶主制폐지, 평등가족으로 가는 길/2001년/오정훈/현행 호주제의 폐해 사례 및 변화하는 가족상에 따른 호주제 폐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2/장애도 멸시도 없는 세상에서/2002년/전경진/최옥란이라는 장애여성의 이야기를 통하여 장애인 이동권, 수급권 등 장애인 인권에 대해 다뤘다. 3/길 위의 학교/2003년/김태일/WTO 쌀 수입 개방 압력의 위기상황을 알리기 위해 벌인 '우리쌀 지키기 100인 100일 걷기운동’에 참가한 어린이, 청소년들의 시각에서 농촌의 현실을 보여준다. 4/동행/2003년/김이찬/외국인 근로자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아모르’가구회사의 임금체불과 관련한 노동자 파업문제를 다룬다. 5/키로미터 제로 2003 칸쿤 WTO/2003년/이훈규/멕시코 칸쿤의 WTO 각료회의를 저지하기 위해 한국의 농민과 노동자들이 벌였던 투쟁을 통해 다양하게 분출하는 신 자유주의의 세계화 반대 투쟁의 흐름을 소개한다. 6/광장을 지키는 사람들/2003년/참소리/2003년 7월부터 11월까지 지난한 부안군민들의 핵페기장 반대투쟁. 군민들이 왜 생계를 뒤로 하고 거리고 나서게 되었는지 5개월간의 투쟁사를 기록했다. 7/미용성형 마케팅 전략- 나이프 스타일/2004년/움, 여성민우회/외모지상주의와 미용성형산업의 상업성 그리고 무분별한 방송으로 인하여, 미용성형이 조장 및 확산되고 있음을 미용성형산업의 광고전략을 통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8/주민등록증을 찢어라/2002년/이마리오/주민등록증 제도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내용. 9/나의 방/2005년/평상필름/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배생활을 해 온 주인공(최승환)의 시각으로 본 국가보안법의 문제점을 짚었다. 10/외출 혹은 탈출/2005년/김주영/중증 장애인인 연출자 본인이 주인공으로 출연, 불편함을 딛고 집 밖으로의 탈출을 시도한 경험을 그려냈다. 11/알고 싶지 않은/2005년/이진필/매년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결정하는 최저임금 제도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12/우리는 일하고 싶습니다/2005년/청주 하이닉스 매그나칩 하청지회 영상패/직장폐쇄 이후 현재까지 6개월을 넘기며 장기화되고 있는 청주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의 비정규직 투쟁 과정을 담았다. 13/우리의 상상력은 쓰레기가 아니다/2005년/스스로넷/우리나라 청소년 미디어제작자들이 처한 현실을 보여주고, 그들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독일과 프랑스의 해외 취재를 통해 모색했다. 14/원폭 60년, 그리고…/2006년/김환태/광복 60년이 되는 2005년을 맞아, 광복과 해방 이면에 감추어진 원폭 60년의 피해와 아픔의 역사를 재조명했다. 15/침묵의 숲/2006년/황윤/야생동물소모임 회원들과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백두산을 찾아 그곳의 야생동물들이 한국인 관광에 의해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고발한다. 16/장마, 거리에서/2006년/임춘민/한미 FTA 2차 협상기간 동안 반대집회에 참가했던 농민, 노동자, 일반시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정부가 추진중인 한미 FTA의 부당성을 이야기한다. 17/우리 모두가 구본주다/2005년/태준식/조각가 구본주의 사망에 따른 손해배상을 둘러싼 유가족의 주장을 담았다. 18/닫힌채널을 열어라/2006년/아메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