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들이 또 한번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개봉 첫 주부터 할리우드 흥행 기록을 모조리 경신한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은 최단기간 3억 달러 돌파기록을 세우며 3주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기록은 <스타워즈: 시스의 복수>가 세운 17일보다 하루 앞선 16일 만에 달성한 것. 이번 주말 잭 스패로우 선장이 세운 박스오피스 성적은 3천500만 달러이고 3주 총합은 3억2170만 달러로 전편인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가 6개월 동안 벌어들인 수입을 단 17일 만에 따라잡았다. 디즈니의 미국 배급 담당인 척 비안은 <…망자의 함>의 관객 중 10%는 한 번 본 후 또 다시 극장을 찾은 관객이라며, “이런 수준에 이르면, 1년에 한두 번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이 영화를 본 것”이라고 말했다.
<…망자의 함>의 뒤를 이은 박스오피스 2위는 스티븐 스필버그와 로버트 저메스키가 공동제작한 <몬스터 하우스>로 총 2천300만 달러의 기록으로 데뷔했다. 기괴한 소문이 난무하는 이웃의 흉가에서 주인공과 친구들이 벌이는 모험담인 <몬스터 하우스>는 3553개 극장에서 개봉했으며 스크린당 1만6천달러를 벌어들였다.
디즈니와 결별하며 워너에서 제작한 엠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 <레이디 인 더 워터>가 1천820만 달러로 3위에 랭크됐다. 개봉 전 디즈니와 샤말란 감독의 결별설을 담은 책 <목소리를 들은 남자>가 출간되고 미국 내 평론가의 혹평을 받는 등 제작부터 개봉까지 순조롭지 않았던 <레이디 인 더 워터>의 개봉 첫 주 수입은 작가이자 감독인 샤말란의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뒤쳐지며, 직전에 개봉했던 <빌리지>의 개봉 성적과 비교하면 1/3 수준이다. 워너의 배급 담당인 댄 펠먼은 감독의 팬들은 곧 돌아올 것이라며 다음 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주 2위와 3위에 올랐던 웨이언스 형제의 <리틀 맨>과 오언 윌슨이 출연한 코디미 <너, 나 그리고 듀프리>는 각각 5위와 4위로 순서를 바꾸며 하락했다.
이번 주 박스오피스 10위 내에 진입한 신작 4편 중 나머지 2편인 <점원들2>와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은 각각 6위와 7위에 랭크됐다. 1994년에 개봉했던 독립영화 <점원들>의 후속작인 <점원들2>은 962만 달러로 6위에 올랐으며 1편의 감독인 케빈 스미스가 연출했고 브라이언 오할로랜, 제프 앤더슨 등 전작에 출연한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한다. 우마 서먼과 루크 윌슨 출연하는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은 개봉 첫 주 870만 달러를 기록하며 7위에 올랐다. 수퍼 히어로로 세상을 도우며 살아가는 수퍼우먼이 남자친구로부터 결별을 통보 받고 복수를 불태우는 코미디.
이번 주 박스오피스는 전주에 비해 3% 하락했으나 전년도 동기간과 비교하면 11% 상승한 수치로, 2005년의 슬럼프에서 천천히 벗어나고 있는 중이다.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여름 관객동원율은 2005년에 비해서 약간 뒤쳐지고 있었으나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이 개봉한 3주 전부터 앞지르기 시작하여 현재는 4% 상승을 달성했다. 미국에서는 이 같은 박스오피스의 역전을 공을 <…망자의 함>에 돌리고 있는데 다음 주가 지나면 디즈니 최고의 영화인 <니모를 찾아서>가 세웠던 기록인 3억3천97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봉 4주차를 맞은 <수퍼맨 리턴즈>는 746만달러로 8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742만달러로 9위로 하락했고,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카>는 491만 달러로 10위에 올랐으며 개봉 7주까지의 최종 수입은 2억2944만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