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제작, 배급, 마케팅 등에서 종사하는 영화인들은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가 전체 영화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외화배급사와 극장은 7월1일부터 시행된 73일 스크린쿼터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가 7월4일 발표한‘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한 경기 전망’설문 조사에 따르면, 국내 영화산업 종사자의 65%는 스크린쿼터 축소가 영화산업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제작(95%) 부문이 가장 높았고, 이어 홍보/마케팅(80%), 한국영화 배급(77.3%), 투자(65%) 관련 종사자들의 순으로 스크린쿼터 축소의 부정적 영향을 지적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외화 배급사 및 극장들은 여타 분야 종사자들과 상대적으로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외화 배급사 부문 종사자들은 43.8% 만이 스크린쿼터 축소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극장의 경우 관련 종사자들의 37%만이 스크린쿼터 축소가 영화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영진위의 이번 조사는 스크린쿼터 축소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대책 마련을 위한 것으로, 5월12일부터 5월18일까지 국내 160여명의 영화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번 설문 조사를 통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것은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가 머지 않아 한국영화 제작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위기감이다. 한국영화 제작 분야 종사자들의 70.3%는 쿼터 축소로 인해 국내영화 시장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영진위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영화산업의 투자를 활성화하고 영화제작이 감소하지 않으려면 세제지원 확대를 통한 안정적 자본 확보, 독과점 및 불법유통 등을 근절하는 공정경쟁 환경 마련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영진위는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국회, 정부 등과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