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JIFF Daily > 7회(2006) > 영화제소식
‘영화제 속의 영화제’의 주인공 6인방
2006-05-01

“잠 잘 시간도 없어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공짜로 영화제에 보내주고 재워주고 밥까지 먹여주는 곳이 있다. 게다가 이 꿈 같은 기회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는데. 2005년 개관한 성남아트센터에서는 ‘영화제 속의 영화제’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영화제에 참석하고 싶어하는 이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선발한 후 국내 다양한 영화제 체험을 지원해주는 ‘영화제 나들이’라는 행사를 시작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그 첫번째 행운을 잡은 주인공들은 6명.

“지원자가 너무 많을 것 같아서 불안했어요.” 독특한 헤어스타일이 인상적인 김상준씨는 방송을 전공하는 대학생이다. 개막 이튿날 오후에 도착한 이들은 <스키 점핑 페어: 2006 토리노로 가는 길>을 시작으로 <나인 라이브즈>, <장례식>등 다양한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도 좋지만 새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는 김예원씨의 말대로 대부분 전주가 처음이라는 이들은 2박 3일의 일정 동안 영화를 보고, 각종 행사에 참석하고, 맛집까지 돌아다니느라 잠 잘 시간도 없었다고. 신문 방송을 전공하는 이원중씨가 “안내해주신 분들로부터 영화계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던 것이 큰 수확이었다”며 만족을 표하자, 강세나씨는 “성남에서 열릴 전주영화제 화제작 상영회에 참석해서 여기에 오지 못한 분들께도 전주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다.

이들이 이야기하는 동안 프리랜서인 이정훈씨는 올라가서 제출할 영상물을 제작하기 위해 바삐 카메라를 돌린다. “마음 같아선 폐막식 때까지 있고 싶다”며 곽은정씨가 아쉬움을 표하자 다들 “지원만 더 되면!” “교수님만 아니면!”이라며 안타까워 어쩔 줄 모른다. 카메라 앞에 서자 “김치~”대신 “베를린~”을 외칠 만큼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한 이들은 다음 영화제에도 사비를 털어 함께 가기로 했다며 벌써부터 들뜬 표정이다.

글 최지은, 사진 소동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