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해운대 메가박스 8관에서 한국독립영화세미나 ‘한국의 단편영화 무엇을 꿈꾸는가- 단편영화의 장르화 경향에 대한 분석’이 열렸다. 홍효숙 와이드앵글 프로그래머가 진행한 이 세미나에는 김노경 인디포럼 프로그래머와 오기민 마술피리 대표, 미쟝센 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이현승 감독, 영화평론가 이상용씨가 패널로 참여해 몇년 전부터 장르적인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한국 단편영화의 흐름을 논했다. 이날 참석하기로 했던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김 프로그래머와 이상용씨는 독립영화의 분화와 변화와 함께 미쟝센단편영화제를 단편영화 장르화의 주요원인으로 지목했다. 98년 류승완 감독이 <패싸움>을 내놓으면서 독립영화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고, 미쟝센영화제가 그것을 가속화했다는 것. 그러나 김지운과 허진호, 박찬욱, 김성수, 이재용 등의 유명감독을 심사위원으로 초대하기 때문에 충무로와 끈을 갖고 싶어하는 젊은 감독지망생들이 포트폴리오처럼 영화를 만들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지적도 있었다. 실제로 김지운 감독은 미쟝센영화제에서 <장화, 홍련>의 이모개 촬영감독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이현승 감독은 미쟝센 영화제가 ‘장르로 단편영화 보기’로 출발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영화를 장르에 끼워맞춘게 아니라 장르의 틀을 통해 영화를 바라보자는 시도였다고 밝혔다. 분명한건 많은 단편영화 감독들이 액션과 코미디 등의 장르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 이현승 감독은 영화제를 치를 때마다 “특히 액션영화 감독들은 예전이었다면 어떤 영화제에 참가해야할지 몰랐을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단편영화의 변화는 인정해야만 하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가 시작하고 얼마뒤 유현목 감독이 입장하여 관객을 깜짝 놀라게 했다. 김사겸 감독과 함께 조용히 들어온 유현목 감독은 너무 뒷자리에 앉으면 말소리가 잘 안 들린다면서 관람석 앞부분에 앉아 토론을 경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