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영화에 현실재현 차원을 넘어서는 성찰적, 비판적 터치를 가한 개혁자로 추앙받는 독일감독 발터 루트만의 대표작 <베를린-대도시의 교향곡>(1927)이 75년 만에 리메이크된다. 독일 제1공영방송 의 계열사인 <남서독 방송>(SWR)이 제작비 400만달러를 모두 지원하고, <후보자> 등 독특한 양식의 다큐영화로 주목받아온 토마스 샤트가 감독을 맡을 예정. 리메이크 작품의 제목 역시 <베를린-‘한’ 대도시의 교향곡>이다. 부친 작품의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루트만 감독의 딸은 오리지널을 섣불리 모방하거나, 모티프를 표절하지 않겠다는 샤트 감독의 거듭된 다짐을 받고 같은 제목을 붙이는 것을 허락했다고 한다. 이 작품은 발터 루트만의 원작 초연 75주년이 되는 2002년 4월10일, 동베를린 운터덴린덴 거리의 국립오페라하우스에서 <남서독 방송>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초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