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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만 있는 O.S.T
2001-05-22

국내리포트/통화중

<물고기 자리>의 O.S.T 음반을 둘러싸고 이미연과 소속사 GM기획(대표 김광수)이 5억원 규모의 소송에 휘말렸다. 5월15일 이 음반 발매사인 스타밸리(대표 신병철)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미연과 GM을 상대로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고 발표했다. 스타밸리는 이날 “최근 발매한 <물고기 자리> O.S.T가 불법음반이라는 사실무근의 유언비어를 GM이 유포해 영업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의 발단이 된 <물고기 자리> O.S.T는 애초 지난해 10월 1장짜리로 발매됐을 때만 해도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스타밸리는 지난 4월20일 같은 이름의 5장짜리 세트 음반을 발매하면서, 애초 음반 1장 이외의 나머지 4장에는 등 팝송으로 채웠다. 문제는 이 음반의 재킷에 주연으로 출연한 이미연의 스틸 사진을 사용했다는 점. 이미 이미연을 모델로 내세워 올해 초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온 4장짜리 가요 컴필레이션 음반 <연가>의 발매사이기도 한 GM은 이에 발끈해 “이 음반은 초상권을 침해해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항의하는 내용증명을 스타밸리에 보냈고, 언론 등에 이 사실이 보도되며 큰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한 스타밸리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른 것이다.

스타밸리 관계자는 “음반 시장의 흐름이 변화함에 따라 새로운 개념의 O.S.T를 만든 것일 뿐”이라며 “이미연이 영화제작사인 제이원프로와 ‘본 영화의 비디오 판매권… 이외 본 영화로 발생되는 모든 상업적 권리를 “갑”(제작사)이 소유한다’는 조항이 들어 있는 계약서에 서명을 했기 때문에 아무런 법적 하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스타밸리의 소송에 대해 현재 GM쪽은 판매금지가처분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영화배우들이 재킷에 등장하는 앨범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시대인 만큼, O.S.T에 대한 규정을 명확히 해야 이와 같은 분쟁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영화계의 중론이다.

문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