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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모, 대형 무협영화에 도전
2001-04-30

해외/작은 톱

진시황 다룬 <영웅>, 중국 스타 총집결

장이모 감독이 대형 무협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영웅>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에는 중국계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고 알려져, 리안의 <와호장룡>으로 불어닥친 중국 무협 열풍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이모 감독의 프로덕션 신화면(新畵面)이 제작하는 <영웅>은 제작비 2500만불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 서구 자본이 투입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투자자의 면면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영웅>은 첸카이거의 <진시황정>처럼 진시황 시대를 영화의 무대로 정해놓고 있다. 황제로 즉위하기 이전까지의 이야기로, 그의 목숨을 노리는 자객들과 반대로 그를 지키는 무사의 대결 구도가 중심이다. 배우 개런티로만 1천만불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캐스팅도 화려하다. 장만옥과 양조위가 진시황을 제거하는 임무를 맡은 자객으로, 이연걸이 진시황을 지키다가 자객들에게 매수돼 그들 편에 서는 무사로 출연할 예정. 진시황으로는 <귀신이 온다>의 감독으로 알려진 강문이, 이연걸의 여자로는 <와호장룡>의 장쯔이가 출연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토퍼 도일과 뤼위예가 촬영을 맡고, <와호장룡>에 이어 <무사>의 미술을 맡은 후팅샤오와 의상의 황보영, 소품의 이명산 등이 합류하게 된다. 장이모가 아니라면 한데 모일 수 없을 화려한 캐스트와 스탭진이다. 장이모 감독은 신장과 티베트 등지를 돌며 헌팅 중이고, 8월부터 4∼5개월간 촬영할 계획이다.

장이모가 <영웅>을 연출하는 배경에는 <와호장룡>의 성공도 한몫을 차지한다. <와호장룡>이 올 오스카 4개 부문에서 수상하고, 전세계적으로 2억달러의 매표수익을 거두며 선전하고 있는 이즈음, 제2, 제3의 <와호장룡>을 꿈꾸는 서구 투자자들의 자본을 유치하기가 이전보다 수월해졌을 것이다. 리안도 이미 <와호장룡>의 속편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감독 대부분이 무협영화의 꿈을 품고 있고, 이제 그 꿈을 펼칠 외부적인 조건도 좋아진 편이다. 리안에 이어 장이모가 중국 무협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동철·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