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드림웍스 영화의 해외 배급권 계약 5년 연장하며 차관제공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드림웍스의 영화 비디오 해외 배급 계약을 5년 더 연장했다. 워너, 20세기 폭스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메이저 스튜디오들과 교섭을 벌였던 드림웍스는 지난 4월16일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재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드림웍스의 영화, 홈비디오와 DVD의 해외 배급을 맡게 되며, 드림웍스의 영화 캐릭터를 활용한 테마파크 프로그램도 만들게 된다. 미국 내 극장 배급과 미국 및 해외 TV 배급은 드림웍스가 직접 담당한다.
메이저 영화사들이 드림웍스 영화의 해외 배급에 눈독을 들였던 것은, 드림웍스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 <아메리칸 뷰티> <글래디에이터> 등으로 오스카를 휩쓸면서 미국 내외 박스오피스에서 선전해왔기 때문. 일례로 <글래디에이터>는 지난해 해외 개봉으로만 2억65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5년간 드림웍스 영화 비디오의 해외 배급을 맡아왔던 유니버설로서는 재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할 경우,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AOL타임워너의 관계자가 드림웍스 영화 비디오의 해외 배급권 계약에 관해 논의중이라고 발표하자, 유니버설이 전보다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기 시작한 것.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드림웍스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유니버설의 모회사 비벤디 유니버설로부터 2억5천만달러의 자금(차관)을 끌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유니버설이 드림웍스 공동대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커리어와 따로 떼어놓을 수 없을 만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사실도 주요인으로 작용한 듯. 드림웍스의 공동 대표인 제프리 카첸버그는 “비벤디 유니버설은 드림웍스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고, 드림웍스가 바라는 최고의 파트너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업계 정상의 영화사와 일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발표했다. 공식 발표 이전까지 가장 유력한 파트너로 꼽혔던 워너와는 홈비디오 프로포션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