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발리우드 영화 제작 유치 나서- 관광수익에도 긍정적 영향
독일, 뉴질랜드, 베트남, 스위스 등 많은 나라가 해외 영화 제작 유치를 유망한 산업으로 인식하고 마케팅에 나선 가운데, 호주의 무역 진흥공사 오스트레이드가 할리우드에 이어 발리우드영화를 끌어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스트레이드는 4월 첫주 인도의 뭄바이와 마드라스에서 ‘호주에서 만나는 영화의 가능성’(Australian Film Capability)이라는 제목의 세미나를 연속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발리우드의 주요 제작자와 배우, 기술 스탭들이 초대됐다.
호주는 광활하고 아름다운 풍광과 일급 기술력을 보유한 스탭을 미국에 비해 싼값에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할리우드의 촬영지로 각광받아온 터. 시드니에 자리잡은 폭스스튜디오에서 제작된 <미션 임파서블2> <물랑 루즈> <매트릭스> 같은 스펙터클, 그리고 현재 시드니와 북부지역을 돌며 촬영진행중인 <다운 앤 언더>가 최근 호주에서 만들어진 할리우드영화들이다. 할리우드를 안정적 고객으로 확보한 호주가, 2천만 관객의 시장규모에 연간 제작편수가 1천편에 달하는 발리우드로 눈을 돌린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순서. 1998년 이후 이미 40편의 인도영화가 호주를 배경으로 촬영되었으나, 발리우드는 아직 개발여지가 큰 시장이라는 것이 호주 정부와 영화산업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지난주 세미나에서 주최쪽은 천혜의 경치와 숙련된 스탭들, 경쟁력 있는 가격대에 공급되는 수준급 애니메이션과 특수효과 기술을 호주 제작이 주는 장점으로 인도영화인들에게 홍보했다.
호주가 발리우드영화 유치를 통해 노리는 이익은 호주의 영화제작 시설과 영화인력이 벌어들일 직접적 수입에 그치지 않는다. 영화와 TV드라마, 뮤직비디오 속에서 세련되고 아름다운 여행 목적지로 비친 호주의 이미지는 관광 수입으로 연결되게 마련. 더욱이 꾸준한 증가추세에 있는 인도의 중산층 인구를 잠재적인 해외 여행객으로 고려하면, 오스트레이드와 호주 연방 필름 커미션의 이번 ‘인도 프로젝트’를 호주 관광 커미션이 함께 추진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김혜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