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파란 세이버> 완결
박흥용의 <내 파란 세이버>가 10권으로 완결되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1995) <경복궁 학교>(1996)를이어 박흥용의 대표작으로 자리잡게 된 <내 파란 세이버>는 98년 연재가 시작되어, 문화관광부가 주최하는 ‘오늘의 우리만화’에 99년 첫
수상자로 뽑히는 등 이미 당대의 걸작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작품이다. 하늘을 나는 쌕쌕이 ‘F-86f 세이버’를 동경하며, 비행기 조종사를
꿈꾸던 소년 주인공이 사이클 선수가 되어 성장해가는 드라마를 그린 이 만화는 70년대의 풍경을 리얼하게 그려 30대 이상의 성인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아왔다. 제10권에서는 그동안 가면을 쓰고 나타나 주인공 최대한을 자극해온 ‘칼’의 정체가 드러나는데, 도박사들의 주선으로
가설 벨로드롬에서 최대한과 칼의 승부가 펼쳐진다.
■핀업 등 유럽만화 속간
지난해 유럽만화의 국내 출간 붐이 일어난 이후, 올해에도 유럽만화의 걸작들이 계속 독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교보문고가 올해 초 <마술사의
아내> 등을 번역 출간한 데 이어, 도서출판 B&B가 최근 <핀업> 등의 작품들을 속간하고 있다. 발락이 스토리를 쓰고, 필립 베르테가
그림을 그린 <핀업>은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삶을 2차 세계대전에서부터 클라크 게이블의 죽음, 케네디 대통령 당선 등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과
교차시키고 있는 만화다. 1996년 앙굴렘만화페스티벌 최고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된 작품이다. 지난해 1, 2권을 선보인 레지스 르와젤의 <피터팬>도
3, 4권의 합본호로 이어지는데, 고급스러운 성인만화의 지평을 계속적으로 펼쳐보인다. 파스칼 르나르의 글과 유리 지구노브의 그림으로 구성된
<알파>는 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 탈냉전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모스크바 출신의 만화가가 그린 작품이어서인지
붕괴되고 있는 소련의 현장을 매우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외에도 장 반 암므의 스토리를 프란시스 발레가 그려낸 <맥주 명가 스틴포>
등의 작품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