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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는 언제나 모험을 하고 싶다 - <블러드 카운테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

사진제공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올해 부천영화제를 찾은 배우들 가운데 단연 시선을 사로잡은 인물은 이자벨 위페르였다. 공로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그는 영화 <블러드 카운테스>로 시그니처 부문에도 초청받아 관객들과 만났다. 7월3일 오후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위페르는 영화제 참석 소감을 비롯해 최근 아시아 작품에 잇따라 출연하고 있는 배경, 그리고 한강 작가의 소설을 읽으며 느낀 감상까지 폭넓게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이번이 부천영화제 첫 방문이라고 밝힌 위페르는 공로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프랑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이사회 회장직을 맡게 된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예전에 서울 시네마테크에 갔던 기억이 난다. 굉장히 오래된 프랑스영화를 그곳에서 발견했는데, 그런 독특한 작품이 있다는 게 인상 깊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전세계 영화계 상황이 전반적으로 나빠졌다. 프랑스는 그나마 관객수를 어느 정도 회복하고 있지만, 일부 장르영화들은 여전히 지원받기 힘든 게 현실이다”고 답했다. 한국에서의 작업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이렇게 덧붙였다. “아시아권 여러 나라에서 작업할 기회가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홍상수 감독과 세 차례나 함께한 것이 특히 멋진 기억으로 남아 있다. 프랑스는 예전부터 한국영화를 아껴왔고, 두 나라 영화 사이의 인연도 꽤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한국 감독들과 다시 작업하고 싶다.”

올해 부천에서 관객과 만난 <블러드 카운테스>는 16세기 헝가리에서 수많은 젊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악명 높은 바토리 백작 부인을 다룬 작품이다. 독일 감독 울리케 오팅거가 재해석한 뱀파이어 캐릭터를 맡은 이유에 대해 위페르는 ‘독창성’을 꼽았다. “이 영화는 바토리 백작 부인을 상당히 바로크적이면서도 희극적인 인물로 그려낸다. 기존 작품들이 그녀를 무서운 존재로만 그렸던 것과 달리 이번엔 전혀 다른 방식의 뱀파이어즘으로 캐릭터를 새롭게 풀어냈다. 나는 늘 예상 밖의, 색다른 경험에 마음이 끌린다.”

2024년 한국 무대에 올랐던 연극 <메리 스튜어트>에도 출연한 바 있는 위페르는, 7월 3주간 열리는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배우 이혜영과 함께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낭독할 예정이다. 그는 한강 작가의 작품이 몽환적인 힘과 구체적인 리얼리즘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며, 바로 그 지점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직후에 곧바로 한강 작가의 책을 읽었다. 광주에서 벌어진 일도 한강 작가의 작품을 통해 처음 제대로 알게 됐다. 몰랐던 사실들을 접하면서 굉장히 강렬한 감정을 느꼈다. 그의 글에는 분명 시적인 힘이 있다.” 늘 낯선 땅에서의 경험을 찾아다녔던 이 모험심 강한 배우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을 맺었다. “내 나라에만 머물렀다면 내 필모그래피는 단조로웠을 것이다. 어떤 문화권에서든 카메라 앞에 서는 순간의 즐거움은 다르지 않다. 나라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앞으로도 새로운 경험과 개성 있는 도전을 계속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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