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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재개봉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이자연 2026-01-07

한때 영화 시나리오작가로 대중으로부터 선망받았던 벤 샌더슨(니컬러스 케이지)은 알코올중독자로 전락하면서 많은 것을 잃었다. 회사에서까지 퇴출당한 그는 거액의 퇴직금을 받아 라스베이거스로 떠난다. 그곳에서 매춘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여자 세라(엘리자베스 슈)를 만나고 서로의 결핍을 단번에 알아본 둘은 빠르게 가까워진다. 충동과 중독, 본능적임과 즉흥성, 술과 섹스만이 이들의 여백을 채우고 서로의 경계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정서적 교감은 계속해서 깊어진다. 벤과 세라에게 라스베이거스는 충동과 오감 만족의 도시인 동시에 쉽게 채울 수 없던 공허함을 재차 인식하고 발견하는 공간이다.

니컬러스 케이지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는 마이크 피기스 감독에게 감독상과 각색상을, 니컬러스 케이지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기며 화려한 도시에 쉽게 희석되지 않는 어둠을 조명했다. 2025년에 다시 만난 이 영화는 다소 원초적으로 다가오는 면이 있다. 알코올중독 남자와 매춘 여성의 사랑이라는 설정은 다소 납작하게 느껴지지만 사회적으로 낙인받아 그 굴레를 빠져나오기 어려운 두 사람이 각자의 그림자를 이해하는 과정은 더 다각화된 중독 사회에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남긴다. 특히 외로움, 고독과 싸우는 니컬러스 케이지의 얼굴은 긴 시간 성실히 스펙트럼을 넓혀온 배우의 원형을 들여다보는 감각을 전한다. 마이스 피기스 감독이 직접 연주한 음악 역시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깊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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