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사별하고 권고사직으로 직장을 잃은 석인(김민종)은 젊은 시절을 보낸 도시 피렌체로 향한다. 그곳에는 세상을 떠난 친구 엔조(해리 벤자민)의 흔적이 남아 있고 그의 아내 유정(예지원)이 여전히 일하며 살아간다. 석인은 유정의 집에 머물며 찬란했던 기억이 깃든 도시를 순례하듯 다시 걷는다. 피렌체에서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두오모의 쿠폴라에 오르는 일. 자신을 지탱하던 모든 것이 사라진 지금의 석인은 쉽게 발을 떼지 못하고 근처를 맴돈다. 영화는 친구와 아내의 부재를 애도하는 시간으로 채워가면서 점차 석인 자신에게로 애도의 대상을 옮겨간다. 과거와 작별하고 상실을 받아들이는 중년의 순례길을 담담하게 그린 이 영화는 배우 김민종이 20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작품으로 ‘글로벌 스테이지 할리우드 영화제 2025’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리뷰] 젊음의 파편을 주우며 걷는 기억 순례길, <피렌체>
글
최선
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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