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사랑밭(이하 사랑밭)은 대화의 힘을 믿는다. 고민을 밖으로 꺼내지 않으면 안에서 곪고, 남과 나누지 않으면 홀로 아프다. 그래서 2025년 제1회 문제없는영화제로 이야기의 장을 넓히기로 한 사랑밭은 지난 2년간 연극제로 먼저 그 가능성을 점쳤다. 집단의 교류와 토론을 위해 고안된 소시오드라마(socio drama) 기법을 활용해서 말이다. ‘사회극’이라고도 불리는 소시오드라마는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그러나 쉽게 입에 오르지 못하는 사회적 갈등을 역할극의 형태로 체험하며 소통을 도모하는 장치다. 문제없는영화제의 정신은 소시오드라마 연극제에서부터 이어져온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저물어가던 2023년 시작된 이 실험은 “한마음을 나누는 자리”이자 “열린 생각을 갖는 자리”라는 두 가치를 추구했다. 연기라는 매개를 통해 질문할 준비가 된 사람에게 귀를 기울여주고, 같이 답안을 마련할 기회를 꿈꿨다. 그렇게 출발한 제1회 연극제에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서울예술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대전대학교, 한신대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135명이 객석을 채웠다. 제2회 연극제는 ‘비교’라는 테마 아래 진행되었다. 다섯개의 경연 극단에 더해 두팀의 찬조 극단이 전문성 있는 무대를 선보이며 189명의 관객을 만났다. 제2회 연극제가 이룩한 성장을 7개 극단이 남긴 기록을 통해 다시 보며 영화제의 성황을 기대해보자.
*이어지는 글에서 사랑밭 소시오드라마 연극제 아카이브가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