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아시아영화의 현재를 확인하고 싶다면 9월 부산, 10월 도쿄를 지나 11월 타이베이에 들러야 한다. 중화권을 대표하는 시상식 겸 영화제인 제62회 금마장(Taipei Golden Horse Film Festival)이 11월6일부터 23일까지 펼쳐지는 동안 대만문화콘텐츠페스티벌(Taiwan Creative Content Fest, TCCF)도 11월4일부터 나흘간 난강전람관에서 열렸다.
TCCF는 2019년 대만 문화부가 설립한 대만콘텐츠진흥원(Taiwan Creative Content Agency, TAICCA)이 해외시장과의 교류를 위해 공들이는 행사다. 영화,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 다종다양한 영상 콘텐츠가 마켓, 포럼, 피칭 세션을 통해 화두에 오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작품이 환영받았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을 기획한 김은지 스튜디오 슬램 PD, <무빙>을 제작한 심세윤 미스터로맨스 대표가 연단에 올랐고, <미망>김태양 감독이 신작 장편 피칭 후 수상까지 거뒀다. 반가운 소식을 비롯해 타이베이에서만 만날 수 있는 얼굴들을 마주했다. 에미상을 안고 금의환향한 <푸른 눈의 사무라이>제인 우 감독 인터뷰에 더해 배우 가가연, 장균녕, 림여희의 대담에 귀 기울였다. 개인간 협력을 넘어 국가간 의기투합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가을이 TCCF에서 무르익었다.
*이어지는 글에서 TCCF현장 탐방기와 <푸른 눈의 사무라이> 제인 우 감독과의 인터뷰, ‘우먼 인 포커스’ 대담이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