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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얄궂은 운명에 마음을 깊이 베인 그대들은 어떤 표정이었나요, <통잠>
김현승 2025-11-19

난임부부 지연(김시은)과 도진(이도진)은 또다시 유산 소식을 듣는다. 저출산 시대를 살아가는 그들에게 건네진 위로는 형식적일 뿐, 대화는 금세 불편한 침묵으로 가라앉는다. 믿기 힘든 현실 앞에서 지연은 점차 이성을 잃고 병원을 전전하며 유산 방지 주사를 구걸하기에 이른다. 도진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아내의 집착에 서서히 지쳐간다. <통잠>은 상실감에 잠식된 보통의 인간을 지극히 사실적인 화법으로 그려낸 수작이다. 그 어떤 감정도 몰아세우지 않지만, 예의 바른 주인공이 낯부끄러운 행동을 이어갈수록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처절함이 번져나온다. 영화는 감내할 수 없는 고통을 마주한 인물의 표정을 여백으로 남긴 채, 관객의 기억과 사연이 스며들기를 기다린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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