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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상실마저 삶의 일부로 매만지는 다정한 손길, <생명의 은인>
남선우 2025-11-05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제2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등에서 먼저 관객을 만난 <생명의 은인>은 서로를 ‘생명의 은인’으로 삼은 두 여자를 따라간다. 먼저 구원자를 찾아 나선 건 병세가 악화돼 죽음을 바라보고 있는 은숙(송선미). 그는 자립 지원금 500만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세정(김푸름)에게 자신이 오래전 화재 사고에서 세정을 구했다고 말하며 뒤늦은 보상을 요구한다.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진실은 안갯속인 가운데 각자의 이유로 돈이 절실한 그들은 뜻밖의 동고동락을 경험한다. 방미리 감독은 세정과 은숙 사이의 긴장감과 해소 과정을 밀도 높게 묘사할 뿐 아니라 영화가 일종의 추리극이자 로드무비로서 재미를 갖출 수 있도록 리듬감 있는 전개를 택했다. 여정이 다소 급작스럽게 마무리된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지만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는 대목의 여운 또한 진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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