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게임 기업 엔컴의 CEO 이브(그레타 리)는 인류의 미래를 바꿀 ‘영속성 코드’를 찾아 세계를 누비는 중이다. 수십년 전 실종된 엔컴의 전 CEO 케빈 플린(제프 브리지스)이 발견했다고 알려진 ‘영속성 코드’는 인간의 DNA를 디지털화하는 미지의 영역을 개척할 열쇠다. 엔컴의 경쟁사인 딜린저 시스템의 리더 줄리안(에반 피터스)은 가상의 게임 세계 그리드와 현실을 연결하는 기술을 도입해 프로그램 ‘아레스’(재러드 레토)를 AI 비밀 병기로 개발 중이다. 줄리안은 아레스를 이용해 경쟁사 엔컴을 해킹하는데, 그 과정에서 디지털 세계에서만 존재하던 프로그램 아레스가 인간의 형상을 한 채로 세상 밖으로 나온다. 아레스는 디지털이 아닌 진짜 현실 세계를 경험하면서 오작동을 일으켜 인간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줄리안의 음모로 그리드에 갇히게 된 이브와 결탁해 뜻밖의 동맹을 맺게 된다. 줄리안은 자신의 명령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 아레스에 불만을 품고 아레스의 하위 프로그램인 아테나(조디 터너스미스)를 시켜 아레스와 이브를 제거하려 한다.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의 <트론: 아레스>는 가상 세계 그리드를 발명한 인간 프로그래머들이 게임 속에 갇혀 벌어지는 일을 다뤘던 시리즈의 전편 <트론>(1982)과 <트론: 새로운 시작>(2010)의 설정을 뒤집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번에는 게임 속 프로그램이 도시로 튀어나와 인류를 위협하는데, 이전에 다뤘던 가상 공간 속 바이크 추격전과 데이터 배틀 장면 등의 이색적인 액션이 도심에서 펼쳐진다. 시리즈의 세계관을 알아야 이해 가능한 용어나 개념이 꽤 많이 등장하는 충직한 업그레이드 속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