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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홀려도 후회 없을 마술적인 입담. 스티븐 킹의 후계자가 여기에, <웨폰>
김경수 2025-10-15

새벽 2시17분, 같은 반을 다니는 17명의 아이가 한날한시에 가출한다. 단 한명, 알렉스(캐리 크리스토퍼)만 제외하고. 그로부터 한달 뒤 알렉스는 여전히 입을 꾹 닫고 있으며 수사는 별 진전이 없다. 학부모는 답답함에 담임 저스틴(줄리아 가너)을 향한 마녀사냥을 시작한다. 저스틴은 알렉스를 미행하다가 그의 집에서 수상쩍은 기운을 감지하고 실종의 실마리를 추적한다. 이윽고 아들을 잃은 학부모 아처(조시 브롤린), 경찰 폴(올든 에렌레이치), 교감 마커스(베네딕트 웡), 마약중독자 제임스(오스틴 에이브럼스) 등이 사건에 연루된다. <웨폰>은 <바바리안>의 감독 재커리 크레거가 연출과 각본을 담당했다. 이 영화의 장점은 정교한 논리로 짜인 능수능란한 스토리텔링이다. 시작할 때 영화는 소녀의 내레이션으로 몰입감을 준다. 그다음 <라쇼몽>처럼 한 사건을 6명의 시점(저스틴, 아처, 폴, 제임스, 마커스, 알렉스 순)으로 나누어 전개하는 비선형적인 서사를 선택해 흡인력을 높이고 미스터리한 실종의 단서를 하나씩 조립하는 지적 쾌감을 선사한다. 재커리 크레거 감독은 코미디언 출신답게 동시대 미국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를 놓치지 않으면서 고어와 오컬트, 좀비 등 하위 장르를 오가는 연출을 선보인다. 동충하초와 촌충, 무기 등 정교한 소품과 상징 활용도 인상적이다. 스티븐 킹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를 보는 듯한 설정과 <샤이닝>등 스티븐 킹 원작 영화에 대한 오마주도 호러 팬이라면 반길 만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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