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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호 [씨네초이스] 프로젝트 Y Project Y
김소미 2025-09-18

이환/한국/2025년/112분/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

9.18 CX 13:20 / 9.19 L3 12:30 / 9.21 L10 11:00

<박화영> <어른들은 몰라요>에서 비행하는 10대들의 거친 리얼리즘을 구현했던 이환 감독이 한층 세련된 범죄 누아르로 향했다. 내 집 마련을 목표로 악착같이 목돈을 모아온 미선(한소희)과 도경(전종서)이 금괴를 훔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단순한 범죄 서사를 넘어선다. 스포츠 도박과 전세 사기로 이어지는 착취의 피라미드에서, 최약체의 반격에 나선 두 여성의 연대는 절망과 쾌감을 오간다. 강남 지역을 배경으로 유흥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풍속도를 그리는 방식에서 감독 특유의 현실 감각은 여전한데, 90년대 홍콩 영화의 스타일리시한 기운이 더해져 배우 한소희, 전종서의 새로운 입장과 어우러진다. 도경의 엄마로 등장해 독특한 카리스마를 새겨넣는 김신록, 조직의 해결사 역할로 활약하는 정영주 등 여성 조연 캐릭터들의 존재감 속에서 남성 중심의 장르 문법을 전유하려는 시도 역시 뚜렷해진다. 저예산 독립 영화에서 한층 광범위한 스타일과 규모로 이행한 이환 감독의 전환점으로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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