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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호 [스페셜]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팬이다, 그들이 보고 싶은 영화, 만나고 싶은 영화인
정리 이우빈 2025-09-18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수놓은 수많은 상영작과 영화인들에 대해, 영화를 사랑하기로 소문난 9명의 목소리를 모아 봤다. 이름하여 ‘그들이 보고 싶은 영화, 만나고 싶은 영화인’ 목록이다. 누군가의 스타인 사람도 누군가의 열렬한 팬이라는 고백을 보고 있노라면, 영화제가 얼마나 다양한 애정으로 차 있는 장소인지를 새삼 실감하게 된다. 9인의 감독, 배우, 작가, 영화인이 사심으로 뽑은 영화, 영화인과 그 선정 이유가 아래에 이어진다. 기사를 보며 관객 각자의 ‘보고 싶은 영화, 만나고 싶은 영화인’을 골라 보는 일도 영화제를 즐기는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배우 유태오

보고 싶은 영화 | <포풍추영>

포풍추영

성룡의 영화들을 보며 자랐고, 당연히 그의 오랜 팬이다. 성룡의 날 것 같은 액션과 스토리텔링은 항상 예상 밖의 엄청난 재미를 가져다 주었다. <포풍추영>이 오랜만에 나를 예전 그 시절로 데려다 줄 것 같아서 기대된다.

만나고 싶은 사람 | 션 베이커

션 베이커의 연출을 좋아하는 팬이다. 그가 만든 초기 장편 <테이크 아웃>(2004)을 뉴욕에 살 때 봤었다. 동양 남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그 당시에는 잘 없었던 일이라 무척 흥미로운 감독이라고 생각했었다.

배우 박정민

보고 싶은 영화 | <왼손잡이 소녀>

션 베이커 제작의 타이베이 프로젝트는 어떤 맛일까.

만나고 싶은 사람 | 윤가은 감독

팬이에요.

장재현 감독

보고 싶은 영화 | <어쩔수가없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제일 좋은 자리에서 이 영화를 보고 싶다.

만나고 싶은 사람 | 배우 강동원

오랜만에 또 보고 싶은 얼굴. 영화제는 역시 재회의 장.

배우 전소니

보고 싶은 영화 |

<마스터마인드> 켈리 라이카트의 팬이 다.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보고 싶었는데 부산영화제에 온다니! 조쉬 오코너의 연기도 어떨지 궁금하다.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어릴 때부터 봐온 짐 자무쉬의 영화들은 그의 이름만 보아도 예매하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게다가 너무 오랜만이지 않나! 뉴저지, 더블린, 파리 세 도시가 배경인 점, 가족 간의 이야기에서 파생되는 코미디라는 점도 기대된다.

<그저 사고였을 뿐> 팟캐스트 ‘김혜리의 필름클럽’의 청취자인데 칸영화제에 관한 리뷰 회차를 들으며 가장 궁금했던 영화다. 정비소에서 만난 정비공이 과거 자신의 눈을 가린 채 고문했던 정보관이라는 확신을 갖고, 주인공이 그를 납치하며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한다. 어떤 이야기를 만나게 될지 예상이 안 돼서 더욱 보고 싶다. 그 밖에도 <르누아르> <센티멘탈 밸류> <부고니아> <여행과 나날> <국보> 등 언제 나처럼 보고 싶은 영화가 너무 많은 부산 국제영화제의 30주년이다!

만나고 싶은 사람 | 코고나다

코고나다

<콜럼버스> <애프터 양> <파친코>까지 매번 ‘코고나다’라는 사람에 관해서까지 궁금하게 만드는 작품을 보여줬다. 특유의 영상미와 잔잔한 듯 묵직하고 깊은 이야기를 오랫동안 잊지 못했기에 <빅 볼드 뷰티 풀>도 무척 기대 중이다.

마티아스 피녜이로 감독

보고 싶은 영화 } <집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 | 차이밍량

차이밍량

오늘날의 시네아스트 중 차이밍량만큼 스크린과 극장의 존재를 이토록 절실하게 요구하는 감독이 또 있을까? 공간과 얼굴을 프레이밍하는 차이밍량만의 세심한 배려는 바쁜 현대사회 속에서도 우리가 충만한 마음으로 서로를 사랑하도록, 그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돕는다. 2025년에도 어김없는 위로를 선사하는 차이밍량의 존재에 감사할 따름이다.

추신. 내가 프로그래머였다면 이 영화가 왕빙의 <철서구>와 연속 상영되도록 프로그래밍했을 것 같다.

성해나 작가

보고 싶은 영화 | 르누아르>

하야카와 치에 감독의 전작 <플랜 75>를 보며 일본 영화계에 새 지평이 열린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상상을 했다. 전작과 비슷하게 ‘죽음’을 다루고 있으나 전혀 새로운 색채를 지닌 작품이라 본다. 그녀의 영화를 애타게 기대한다.

르누아르

만나고 싶은 사람 | 배우 박정민

장재현 감독의 영화 중 <사바하>를 가장 좋아한다. 스크린 속 박정민 배우의 살기와 비애 어린 표정이 여전히 선명하다. 감독과 배우가 함께 전하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얼마나 흥미로울지….

배우 김민하

보고 싶은 영화 | <국보>

만나고 싶은 사람 | 이상일 감독

이상일 감독님이 갈라 프레젠테이션으로 영화제를 찾는다는 소식에 반가웠다. 신작 <국보>와 함께 감독님을 꼭 만나고 싶다. <국보>의 촬영 과정을 감독님께 조금 들었던 터라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은 궁금 증이 더 크다.

이경미 감독

보고 싶은 영화 | <부고니아>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광팬. 신작도 꼭 보고싶다.

만나고 싶은 사람 | 매기 강 감독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자의 포스를 직접 느껴보고 싶음!

가에탕 브뤼엘 프랑스 국립영화센터(CNC) 대표

보고 싶은 영화 | <퐁네프의 연인들>

퐁네프의 연인들

만나고 싶은 사람 | 쥘리에트 비노슈

<퐁네프의 연인들>을 다시 극장에서 볼 수 있다니! 레오스 카락스는 프랑스 영화, 나아가 월드 시네마가 이룩할 수 있는 최선의 성취를 이 작품에서 보였다. 단연 독창적 영화 언어의 발명이고, 그 언어는 수많은 관객에게 보편적으로 공명한다. 어쩌면 카락스는 가장 아시아적 감각을 지닌 프랑스 감독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는 프레임 속 정념을 통해 프랑스와 한국, 그리고 전세계의 영화인들이 공유하는 신념을 확인시킨다. 스크린만이 지닌 대체 불가능한 힘, 그리고 형식과 시장의 구분을 넘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자유. 이것은 곧영화의 정의이기도 하다. 줄리엣 비노쉬가 이 비전을 몸소 구현한다. 클로드 샤브 롤에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까지, 미카엘 하네케브루노 뒤몽올리비에 아사야스를 경유하는 그의 필모그래피가 증거다. 아, 말이 나온 김에 아사야스의 <크렘린의 마법사>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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