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센느강의 아홉 번째 다리 퐁네프. 사랑을 잃고 거리를 방황하며 그림을 그리는 여자 ‘미셸’, 폐쇄된 퐁네프 다리 위에서 처음 만난 그녀가 삶의 전부인 남자 ‘알렉스’. 마치 내일이 없는 듯 열정적이고 치열하게 사랑한 두 사람. 한 때 서로가 전부였던 그들은 3년 뒤, 크리스마스에 퐁네프의 다리에서 재회하기로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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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은 가끔 상영횟수를 늘리기 위해서나 아니면 자체 검열 등으로 몇몇 장면들을 삭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장면이 때로는 영화 전체 속에서 중요한 구실을 할 때가 있다. <퐁네프의 연인들>을 본 사람 중 화려한 불꽃놀이를 기억할지는 몰라도 첫장면에 시작된 흑백화면을 기억하는 분은 얼마 없을 것이다. 사실 5분 가량되는 그 장면은 극장상영시는 잠시 동안만 제시되었고, 행려들의 실상을 담은 처절한 모습은 삭제되었다. 그 일부 장면들이 비디오판에 들어있다.과도한 해석일지는 모르지만 레오스 카락스가 굳이 그 장면을 영화 시작 에 넣은 것은 뒤에 컬러로 된 장면이 시작되면서 대비적인 것을 통해 무 언가를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 무언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비디오를 볼 수밖에 없다. 흑백의 현실 세계와 컬러의 신화적 세계. 이것은 <퐁네프의 연인들>의 원래 의도와 실패한 원인이 무엇인지에 관한 해답을 제공해 줄 것이다.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