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갈 필요 없어요. 부산에 다 있습니다.
9월 무렵은 세계적인 영화제의 달이다. 베니스국제 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뉴욕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가 9월 전후로 세계 곳곳에서 열린다. 다만 해외 유명 영화제의 작품들을 보러 멀리 갈 필요까진 없다. 부산에서도 9월에 열리는 여러 국제영화제의 상영작들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론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있다.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토론토국제영화제 국제관객상 수상, 뉴욕영 화제 메인 슬레이트 부문에 초청된 주요작이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변성현 감독의 <굿뉴스> 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 <로스트 버스>와 <프란츠 카프카>는 아이콘 부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러블리 데이> <사이공의 연인> <여우왕> <증언> <분노의 추격> <아메바> 등 토론토국제영화제의 상영작들이 부산을 찾는다. 부산에서 볼 수 있는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작품은 더욱더 많다. 올해 황금 사자상을 거머쥔 짐 자무쉬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를 위시해 서기의 <소녀>,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 지안프랑코 로시의 <구름 아래>,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부고니아> 등 주요 감독들의 작품들이 있다. 그외에도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던 <나의 이름은> <엘레오노라 두세> <제이 켈리> <크렘린의 마법사> <프랑수아 오종의 이방 인>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우리 머리 위의 햇살> <힌드의 목소리> 등이다.
올해의 굿즈도 ‘p!tt’와 함께
영화제의 또 다른 미덕은 올해의 굿즈를 살뜰히 챙기는 것.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p!tt(피트)’라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컬처 프로젝트를 통해 아주 다양한 굿즈를 선보인 다. 매년 관객들을 반겨주던 배지·엽서·키링·반다나·와펜·티셔츠 종류는 물론 이거니와 ‘브레드 피트’라는 이름의 캐릭터 인형과 피규어를 만나볼 수도 있다. 브레드는 p!tt의 마스코트로 극장먼지를 형상화해 복슬복슬한 외양을 띠고 있다. 브레드 인형 키링 3종과 브레드 피규어 5종이 있다. 특히 올해엔 IAB(아이앱) 스튜디오가 p!tt와의 콜래버래이션을 진행해 부산국제영화제 30년의 의미를 담은 각종 의류와 굿즈를 제작했다. IAB 스튜디오와 p!tt의 콜래버래이션 굿즈는 상품 종류당 1개씩만 구매할 수있으며, 수량이 한정돼 있으니 이른 구매 대기가 필요해 보인다.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 있는 ‘굿즈숍@p!tt GROUND’는 9월17일부터 26일까지 10시부터 18시 30분까지 운영하되 개·폐막일엔 15시에 조기 마감한다. 벡스코 제2전시장의 ACFM 굿즈 숍, CGV 센텀시티 7층의 상영관 굿즈숍도 운영된다.
거장이 될 신인들을 주목하라
지금은 세계적 거장이 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차이 밍량, 자파르 파나히, 왕빙,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마르지예 메쉬키니, 하마구치 류스케 등은 지난 30 년 동안 부산국제영화제가 발굴하고 함께해 온 이름들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미래의 거장이될 신진 감독들의 이름을 놓치지 않는 일도 중요할 것이다. 첫 장편 <고양이를 놓아줘>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동시대 일본 영화의 또 다른 이름으로 주목받은 시가야 다이스케,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 화펀드(ACF) 후반작업 지원을 통해 인상적인 첫 장편 <우리의 손을 잡아주는 강>을 만든 천젠항 감독, 장편 데뷔작 <36>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을 받았던 태국의 나와폰 탐롱라따나릿 감독의 <휴먼 리소스>, 데뷔작 <지난 여름>으로 2년 전 부산을 찾았던 최승우 감독의 신작 <겨울날들>, 2023년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아카데미에서 수상했고 올해 첫 장편 <패닉 버튼>으로 와이드 앵글: 다큐멘 터리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사마라 사긴바예바 감독 등을 언급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