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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창의적인 인공지능 르네상스를 꿈꾸며 - GAMFF 국제컨퍼런스 'AI, 산업 창조의 엔진이 되다'
이자연 사진 최성열 2025-09-13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인공지능의 발전 앞에서 많은 이들이 무력감을 느낀다. 인공지능은 정말 인간의 존재가치를 위협하는 대상일까. 기술적으로 인간 고유의 존엄성을 무너뜨리고 모든 의미를 대체하고 말까. GAMFF 국제컨퍼런스 'AI, 산업 창조의 엔진이 되다'에서는 이러한 양가적 감정을 다스릴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공지능과 예술의 융합 가능성, 창작 사례, 최신 트렌드, 윤리적 이슈까지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날에는 미국, 중국 등 다국적 패널의 참여로 실시간 AI 통역 기능이라는 독특한 풍경이 눈에 띄었다. 연사가 모국어로 연설하면 양쪽에 설치된 화면에 자동으로 자막이 나타났다.

먼저 인텔렉추얼 벤처스 CTO 에드워드 정의 기조 강연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인공지능의 영향력이 강해지는 지금, 더 많은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은 더 나아지고 있는가? 수치들을 보면 그렇다. 더 건강해지고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우리 자신을 더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건강해졌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사람들은 일상에서 자기 안에 불안과 우울을 마주한다. 모든 연령대에서는 역사상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한다. 그 이유는 너무 많은 혁신과 혼란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창의적 지능을 키워야만 한다." 인공지능의 파도에 수동적으로 휩쓸리기보다 독창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사고를 키워야만 하는 것이다.

이어 더 밀크 손재권 대표는 창의적 지능이 AI와 결합할 때보다 유효한 결과를 낼 거라고 전했다. 그중에서도 오픈 에이전트 웹(Open Agent Web)이 창의적 르네상스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 덧붙였다. "'오픈 웹'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인터넷이다. 장벽 없이 돈을 내지 않고 클릭 하나만으로도 전 세계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한 단계 발전한 버전을 '오픈 에이전트 웹'이라 한다. 에이전트는 개별 개체로서 대신 판단하고 행하는 에이전시를 생각하면 쉽다. 이를테면 ‘GPT야. 스타벅스 커피 배달해 줘’라고 주문하면 배달의 민족이나 쿠팡이츠 등 어플을 자동 확인하여 주문을 실행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기능을 오픈AI에서 내년에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르게는 올해 12월까지도 본다." 챗GPT에게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문의하는 것처럼 이미 많은 사람들은 명확한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있다. 오픈 에이전트 웹을 통해 또 다르게 발전한 AI 트렌드는 물론 이를 유용하고 지혜롭게 활용할 창의적 지능이 더욱 크게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경북연구원 유철균 원장은 AI 영화에 필요한 가치관을 새로 정비했다. "현재 AI영화는 기존 극영화를 차용한다. 일찍이 사진의 픽토 리얼리즘이 사진보다 앞서 존재했던 회화 형식을 모방하면서 자기만의 예술성을 확립했던 것처럼, AI 또한 모방을 통해 고유한 예술성을 쌓는다. 그리고 그 과정엔 인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는 AI가 고도화되면 기술이 모든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할 거라 믿는다. 카메라가 처음 나온 시절을 떠올려보면 어떤가. 모든 영상을 카메라가 알아서 찍어줄 거라 믿었다. 하지만 그게 얼마나 바보 같은 믿음인지 지금의 우리는 모두 안다. 결국 인간과 AI 영화의 관계는 보다 노동집약적이고 분투하는 방식으로 변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