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국민배우, 아미르 칸이 돌아왔다. 그의 복귀작은 재미와 감동은 물론 인도 사회에 유의미한 메시지를 던지는 아미르 칸의 전매특허 코미디 <지상의 스타>다. 스페인영화 <챔피언스>를 리메이크한 <지상의 스타>는 스포츠 드라마로, 화가 많은 농구 코치 굴샨(아미르 칸)의 성장담을 다룬다. 전성기를 뒤로하고 슬럼프에 빠진 굴샨은 직장에서 정직 처분을 받고 급기야 음주 운전 사고까지 낸다. 굴샨은 법원의 사회봉사명령으로 장애인 농구팀을 지도한다. 굴샨과 농구팀은 숱한 난관을 극복하고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다.
아미르 칸표 드라마가 다시 통할까? 3년 전 <달려라, 랄 싱 차다>의 실패 이후 긴 공백 기를 가졌던 그의 복귀에 기대와 불안이 교차했다. 또 지난 3년 사이 인도영화계 또한 여러 변화를 거쳤다. 영화는 보증된 아미르 칸표 맛집 레시피로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전반적으로 노골적이라는 인상도 강하다. 그간 아미르 칸이 부재한 발리우드는 허전했 다. 인도영화의 ‘3대 칸’ 중 샤룩 칸이 로맨스, 살만 칸이 액션을 전담한다면 아미르 칸의 전공은 드라마다. 특히 상업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발리우드 드라마에서 그를 넘볼 스타는 없다. <지상의 스타>는 아미르 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장르로 돌아온 작품이다. 그간의 명성에 부합하고자 힘을 줄 법도 했으나, 아미르 칸은 자기 방식대로 건재함을 알렸다. 복귀는 일단 성공적이다. 전작만큼의 오프닝 스코어를 거두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미르 칸만의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고, 그의 전작들처럼 인도를 넘어 해외 관객 들에게 널리 사랑을 받을 만하다. 흔히 인도영화의 진정한 가치는 드라마 장르에서 발휘된다고 한다. 연신 기록을 경신하는 상업영화 틈새에서 특유의 문화와 메시지를 듬뿍 담은 채 풍미를 더하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아미르 칸의 영화는 유독 빛을 발했다. 이번에도 “그래, 이 맛이야”라며 그의 복귀작을 기꺼이 반기지 않을까 예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