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의 외딴 마을. 태원(조관우)은 오늘도 서울로 떠난 아들을 그리워하며 하루를 견딘다. 칠성(장윤서)은 아버지를 호강시켜 드리겠다는 다짐 하나로 상경했지만 공장 기계에 손을 잃는 불의의 사고를 겪는다. 그로부터 5년, 갈 곳을 잃고 노숙자들과 함께 부유하던 칠성이 예기치 못한 살인 누명을 뒤집어쓴다. 칠성이 범죄자로 지목되며 고향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 꽃 축제가 취소될 위기에 놓이고, 사건을 파헤치던 윤 기자는 그 속에 감춰진 비리를 마주한다. <세하별>은 인간성을 상실한 시대에 서로를 위해 헌신하는 부자의 사연을 그린다. <참외향기> <감동주의보> 등 지역의 풍광과 정서를 고스란히 스크린에 새겨온 김우석 감독의 노하우가 강원도 철원에서도 빛을 발한다. 악한 부자와 선한 서민의 도식적인 대립 구도는 상투적으로 느껴지지만, 잔뼈 굵은 조연들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빈틈을 메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