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갛지 않고 파랗고요. 겨울보다 여름이 어울리네요, 소주 말고 맥주가 생각나요.” 촬영을 위한 시안을 고민하던 사진기자와 페퍼톤스 하면 떠오르는 심상에 대해 상의하다 대뜸 위와 같은 것들이 떠올랐다. 생각나는 대로 열거했지만 영 틀린 직관은 아닌 듯하다. 페퍼톤스에겐 늘 청량, 청춘과 같은 수식이 붙는다. 이들의 노래는 바다, 우주 등 광대한 공간을 배경으로 삼으며 잊을 수 없는 상쾌함을 선사한다. 수많은 여행 예능프로그램이 페퍼톤스의 음악을 BGM으로 까는 이유도 명확하다. 신재평과 이장원의 선율과 가사엔 모든 일의 시작에 서서 무한히 질주할 것 같은 기대와 설렘이 탄산음료의 기포처럼 터져나오기 때문이다. 데뷔 초 ‘우울증 치료를 위한 뉴 테라피 2인조 밴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페퍼톤스는 한결 같은 초심으로 지금까지 명랑한 젊음의 광휘를 포효 중이다. 신재평과 이장원은 노래 밖에선 나이들지언정 노래 안에서만큼은 낡지 않은 채 누군가의 내일, 사랑, 실패가 빛날 수 있도록 세상의 모든 청춘을 예찬한다. 이들은 그렇게 젊음과 소통하며 지난해 데뷔 20주년을 맞았고, 이들의 스무살 성인식 <TWENTY>는 올해 5월9일 <페퍼톤스 인 시네마 : 에브리씽 이즈 오케이>라는 제목으로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상영된다. 페퍼톤스 원년으로도 약관(弱冠)이 된 신재평, 이장원이 <씨네21>을 찾았다. 두 남자가 끝없이 노래하려는 오늘의 희망과 내일의 낙관을 전한다.
*이어지는 글에서 페퍼톤스 신재평과 이장원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