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홍콩-아시아필름 파이낸싱 포럼(HAF)에서 피칭한 영화가 완성되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지난 한해를 돌아본다면.
올리버 시쿠엔 찬 지난해 HAF에서 펀딩을 받은 건 아니지만 HAF에 감사한 마음이다. 부산에서 프리미어 상영됐고 다시 홍콩필름마켓에서 쇼케이스를 가지게 되었다. 4월24일 개봉해 홍콩 관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담선언 펀딩 전부터 출연을 결정했었는데, 이렇게 영화가 완성된 데 감사함을 느낀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 프리미어를 가졌고 다음 도쿄국제영화제에서도 공개됐으며 홍콩에 다시 돌아왔다. 한국과 일본 관객들이 좋아했던 이 영화를 홍콩 관객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기대된다.
로춘입 이 영화는 주류 상업영화가 아니다. 많은 테마가 이 영화에 녹아 있기 때문에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혼란스러운 동시에 벅차기도 하다.
- 영화의 제목이 <현대 모성에 관한 몽타주>다. 작업하면서 현대 모성이 과거 모성과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나.
올리버 시쿠엔 찬 현대 모성은 과거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 세대 여성들은 이타적인 어머니의 손에 자랐다. 언제나 가족의 중심이고 아이들을 위해 모든 걸 포기하는 어머니의 손에서. 남성들도 그같은 어머니 아래 자랐기 때문에 결혼 후에 아내가 자신의 어머니와 같길 바란다. 아내는 남편과 똑같이 교육받으며 자신의 직업적 목표를 꿈꾸며 자랐기에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 자신들을 키워준 어머니 이미지 사이에서 분투한다. 이 지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나는 영화를 통해 그 지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 싱글인 두 배우는 아이를 낳은 신혼부부를 연기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담선언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다. 아이를 출산한 여성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아이를 키우는 경험이 어떠한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에 대해 많이 들었다.
로춘입 이 영화를 러브 스토리라고 생각했다. 막 어머니가 된 여성과 아버지가 된 남성의 관계가 어떻게 확장되는지에 관한 러브 스토리. 아버지가 된 남성들과 대화를 나눠봤을 때 그들은 아버지가 된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고 힘겨워했다. 나는 그런 감정을 포착해서 부모가 된 이들의 사랑이 넓어지는 과정을 녹여내고 싶었다.
- 한국에서도 출산과 육아에 대한 영화와 콘텐츠가 많이 제작됐다.
올리버 시쿠엔 찬 많은 아시아영화들이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좋은 일이다. 그동안 역사에서 지워졌던 부분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남성적 시선에 지배돼온 게 사실이다. 관객들은 남성이 겪는 상황과 그의 내면을 이해하는 데 더 익숙하다. 우리는 남성 히어로와 아버지 캐릭터에 더 감정이입한다. 여성의 어려움과 여성이 직면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들이 늘어난다는 건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아직 그런 영화들이 많지 않다. <현대 모성에 관한 몽타 주>가 이런 주제를 진지한 톤으로 전하는 게 정말 중요한 일이다. 이런 대화를 시작하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담선언 레퍼런스로 모성과 관련한 영화들을 많이 봤다. 이 영화는 기존 영화들보다 가족관계를 현실적으로 표현한다고 느꼈다. 아이는 엄마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 그것이 당연한 일처럼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것을 당연히 여기지 않고 아이와 엄마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 일종의 대화를 촉발시키고 있다.
- 이 영화를 처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개했을 때 받은 반응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올리버 시쿠엔 찬 중년의 여성 관객이 GV가 끝난 뒤에 아들과 함께 우리에게 다가왔다. 아들은 이미 성인이었는데, 여성은 극 중 캐릭터가 겪는 경험을 다 겪었노라고 말했다. 우울감과 사람들의 미묘한 차별,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하지만 이 여성은 견뎌내고 살아남아 아들에게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가르쳐주기 위해 극장에 왔다. 내가 이 영화를 통해 정말 보고 싶었던 광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