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피플 > 커버스타
[커버] 호로록 그 봄에 우리는 자랐다 –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이유, 우리가 모르는 아이유
이자연 사진 백종헌 2025-04-01

아이유의 변곡점은 우리의 변곡점이기도 하다.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부르던 하얀 소녀가 3단 고음을 달성했을 때 대중은 완연한 가창의 힘에 환호했고, 시간을 탐험하는 리메이크 앨범이 나왔을 땐 많은 이가 이유 모를 노스탤지어를 따라 향수병을 앓았다. 그가 악플러와 전면전을 선택한 뒤엔 아이돌의 인간다운 삶을 이해하고 고민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비정기적으로 찾아오는 나이 시리즈에 제각기 자기 나이를 되돌아보는 풍경도 생겨났다. 아이유가 너른 토양에 수로를 만들면 사람들의 마음은 그 길을 따라 졸졸졸 흘러갔다. 이제 막 자신의 동심원을 넓히기 시작한 이는 무수한 이야기를 성실하게 좇았다. 아직 어리거나 미숙한 사회 초년생의 앳된 얼굴을 그렸던 <드림하이> <최고다 이순신>을 지나, 웃음으로 채 가리지 못한 슬픔을 드러낸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서늘하리만치 바싹 마른 얼굴을 찾아낸 <나의 아저씨>, 장르적 무게를 짊어진 <호텔 델루나>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는 아이유를 이루는 각기 다른 색깔의 퍼즐 조각이 됐다. 스크린을 잇는 <브로커>와 <드림>은 아이유가 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무한대로 열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엄마가 된 아이유를 본다. 아이들을 두고 그가 “아가~”라고 외치는 장면을 본다. 까마귀처럼 웃던 10대 소녀가 어느덧 사랑으로 빚은 호칭을 발음하는 장면은 여전히 신기하고, 생경하다. 그리고 문득 궁금해진다. 우린 다음에 어떤 아이유를 만날 수 있을까. 아이유가 구획해둔 수로는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애순과 금명의 삶을 착실하게 그려낸 그는 이제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애를 명중한 환희와 울음을 안다. 우리의 삶은 그것으로 또 새로운 표정과 경험을 행운스레 얻어낸다. 봄여름가을겨울을 지나 다시 봄. 아이유의 수로는 아마도 바다로 향하고 있을 게 확실하다.

*이어지는 글에서 아이유와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관련영화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