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타고니스트도 안타고니스트도, 구원도 배신도 전부 여성들이 도맡는다. 여성국극은 오로지 여성배우들이 무대를 채우는 극예술이다. 고전 설화부터 셰익스피어의 비극까지. 우리 고유의 가락에 맞춰 세상 모든 사랑과 이별, 웃음과 눈물을 재해석한 여성국극은 1950년대에 짧고 굵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전성기가 끝났다 하여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여성국극은 70년이 넘도록 지금껏 공연 중이고, 구순이 넘긴 국가무형유산 조영숙 선생과 그의 제자면서 3세대 여성국극인으로 스스로를 정체화하는 여성국극제작소의 박수빈 대표, 황지영 전 대표가 그 명맥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무소의 뿔처럼 여성국극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이들의 2년여를 유수연 감독이 카메라에 담았고, 그 결과는 다큐멘터리 <여성국극 끊어질듯 이어지고 사라질듯 영원하다>에 형형하다. 아직도 여성국극이라면 심장이 뛰고 열일을 마다하지 않는 예인 조영숙, 박수빈, 황지영 배우와 유수연 감독이 나눈 ‘여성국극뎐’을 전한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여성국극 끊어질듯 이어지고 사라질듯 영원하다> 조영숙, 박수빈, 황지영 배우와 유수연 감독 대담이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