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의사인 귀남(김영민)과 인플루언서 우희(권소현) 부부에게는 아이가 간절하다. 반면 귀남의 병원에 찾아온 미자(권소현)와 달수(강태우) 커플은 생활고로 인해 임신을 중단하려 한다. 하지만 귀남의 실수로 수술이 실패하자 우희는 보상 대신 거액과 함께 출산 직후 아이를 데려가겠다는 계약을 미자 커플에게 제안한다. 아동매매, 기형아 출산 등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딜리버리>는 웃음이 풍부한 코미디는 아니다. 그렇지만 저출생과 경제적 양극화라는 두 사회현상의 사각지대를 성실히 마주하며 미덕을 지켜낸다. 대신 몇 차례의 확실한 득점 기회와 배우들의 견실한 세트플레이가 단맛을 더한다. 특히 임신에 따른 심신의 변화를 체험하는 미자 역의 권소현은 작품을 관통하는 성장과 사랑의 가치를 역설하는 호연을 펼친다. 다만 가부장적 시선이 돌출되는 몇몇 지점은 영화 전반의 반성적 태도와 상충하는 듯하다.
[리뷰] 탄산은 덜어내고 단맛은 더한 블랙 코미디, <딜리버리>
글
박수용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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