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에 소재한 운정 연 스튜디오는 다양한 상황에 대응이 가능한 최적화된 시스템을 자랑한다. 드라마, 영화 등 큰 규모의 공간을 필요로 하는 작품부터 뮤직비디오, 광고, 웹·유튜브 예능프로그램, 팬미팅, 쇼케이스, 온라인 라이브 같은 소규모 작업까지 전부 소화가 가능하다. 배우 송강의 온라인 팬미팅, 가수 세븐틴의 온라인 합주 공연도 운정 연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이처럼 다채로운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었던 이유는 1300평에 달하는 넓은 부지와 300평, 200평의 규모가 다른 2개의 스튜디오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남성식 운정 연 스튜디오 대표는 “두 스튜디오의 크기가 달라 작품별로 촬영 규모와 목적에 맞춰 스튜디오를 대여할 수 있다. 특히 200평 규모의 스튜디오는 간단한 인서트숏이나 작은 규모의 촬영이 있을 때 편리하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두 스튜디오가 인접한 거리에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해당 부지는 넓은 면적을 활용하여 50대 규모의 넓은 주차 공간을 마련하였으며, 실용적이며 깔끔한 각종 편의시설을 구비하고 있어 오가기가 편할 뿐 아니라 최적화된 동선을 고려한 위치 선정으로 효율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회전율을 높여 제작진들이 원하는 스케줄에 맞춰 공간을 대여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운정 연 스튜디오는 부지 내에 여러 스튜디오를 짓는 대신 스튜디오 내부의 시설을 고급화하는 데에 집중했다. 최근 5년 사이 스튜디오 사업이 급부상하면서 신생 스튜디오가 많이 생겨났지만 이전에는 노후된 시설을 보유한 스튜디오가 많았기에 자재에 신경을 쓰고자 한 것이다. 스튜디오 내부에는 세트 및 고전력 조명 설치가 가능한 바튼 시설과 가로 15m, 높이 8m의 초대형 호리존이 있어 전력 연결이 편하다. 큰 규모의 아트월 2가지 컨셉이 별도로 구비되어 있으며 내벽과 외벽의 두께에도 신경을 썼으며 천장까지 방음 시스템을 마련했다. 그 밖에도 스튜디오마다 장비 도난 등의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도록 스튜디오 전반에 CCTV도 설치해뒀다. 업무동에 인력이 상시 근무하며 시설을 깔끔하게 관리하고, 제작진들이 느낄 수 있는 불편을 빠르게 해결해주려 노력한다. 파주에 위치한 만큼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운정 연 스튜디오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고속도로가 인근에 있어 차로 상암에서 25분, 강남에서 최대 50분 정도 소요된다. 서울뿐만 아니라 탄현 SBS에서도 차로 9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차세대 방송가로 불리는 고양 방송영상밸리(착공 중), 킨텍스와 EBS가 있는 장항동과도 가깝다. 고급화된 시설, 접근성, 2개 스튜디오의 효율적인 운영, 깔끔한 관리가 운정 연 스튜디오가 가진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시설 관리와 접근성, 성공한 사업 모델로서의 사례, 김용남 운정 연 스튜디오 회장, 남성식 운정 연 스튜디오 대표
- 스튜디오를 설립하게 된 이유와 설립 당시 중점을 둔 요소가 궁금하다.
김용남 상암쪽에 미디어 회사와 방송국들이 생기고 킨텍스에도 미디어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원래 파주에 부지를 갖고 있던 차에 전망이 좋다고 판단해 스튜디오를 지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스튜디오를 짓기 전 다른 곳들을 탐방했는데 당시에는 생각보다 노후한 시설이 많았다. 어떤 곳에서는 스태프들이 뙤약볕에서 식사를 하기도 했다. 스태프들의 노고를 알기에 우리 스튜디오는 시설을 강화하고, 스태프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 스튜디오를 다른 평수의 두동으로 짓게 된 계기는.
남성식 처음엔 400~500평형의 대형 스튜디오 하나로 갈 것인지, 둘로 나눌 것인지를 두고 고민했다.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선 둘로 나누는 것이 낫겠다는 결론이 났다. 어떤 면에선 도박에 가까운 전략이었는데 다행히 우리처럼 대형, 중형 스튜디오를 동시에 소유한 곳이 없어 반응이 좋았다. 또 스튜디오를 다목적 홀에 가까운 느낌으로 조성해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드라마 제작진 외에도 유튜브와 광고 등 다양한 업체에서 연락이 온다. 지금도 한 동에선 영화·드라마를 찍고 다른 한 동에선 뮤직비디오, 온라인 쇼케이스, 광고 등을 촬영하는 식으로 진행돼 비수기가 없을 정도다. 사업 모델이 성공했는지 여러 곳에서 우리 스튜디오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 운정 연 스튜디오를 방문한 제작진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부분은 무엇인가.
남성식 시설 관리와 접근성을 공통으로 언급한다. 한 PD는 스튜디오는 보통 6개월만 지나도 창고처럼 지저분해지는데 이곳은 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깨끗하다며 신기해했던 것이 기억난다. 접근성 면에서도 배우와 스태프의 만족도가 높다. 지방 스튜디오에서와 달리 신 하나만 찍고 대기할 필요 없이 바로 이동할 수 있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운정 연 스튜디오는 <7인의 탈출>의 메인 스튜디오로 사용되었다(맨 위). 넷플릭스 드라마 <퀸메이커>에서 진압대에 떠밀린 인권변호사 오경숙(문소리)이 건물 옥상에서 추락하는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했다(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