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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s’ talk] 멋진 시도들 - <베놈: 라스트 댄스> 켈리 마르셀 감독, 배우 톰 하디에게 배우 김남길이 묻다
남선우 2024-11-01

마지막임을 알고 추는 춤. 그 끝을 아쉽게 만들 최선의 동작들이 <베놈: 라스트 댄스>를 장식했다. 유종의 미를 위한 공력을 알아볼 사람은 알아보는 법. 역시나 속편인 드라마 <열혈사제2> 공개를 앞둔 배우 김남길이 영화 관람 직후 모니터 앞에 앉았다. 한국의 모든 <베놈> 시리즈 팬을 대표해 켈리 마르셀 감독과 배우 톰 하디를 화상으로 만난 그는 애정 어린 질문들로 최종장의 액션, 캐릭터, 그리고 메시지를 아울렀다. 세 사람의 <베놈> 이야기는 <씨네21> 유튜브 채널에서도 들을 수 있다.

켈리 마르셀, 톰 하디(왼쪽부터).

김남길 <베놈>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가 <베놈: 라스트 댄스>를 위한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리즈 중 가장 완벽했어요. 특별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나요?

켈리 마르셀 <베놈: 라스트 댄스>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묻는 영화예요. 제겐 그것이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였어요.

톰 하디 이 시리즈는 우정을 탐구해오기도 했는데, 이번 작품에 이르러 에디는 세상의 어떤 고난도 가장 친한 친구 베놈과 함께 극복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이제 공생에 도달한 두 절친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켈리 마르셀 에디와 베놈이 함께해온 일을 더는 하지 못하게 되는 비극이 발생하기도 하죠.

톰 하디 맞아요. 그들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지만 그 점이 둘 사이를 갈라놓기도 합니다. 그들 자신이 문제가 아니라요.

김남길 두분이 우정과 사랑을 얘기했지만 이야기에 인류애도 드러납니다.

켈리 마르셀 이제 베놈은 세상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에 그런 대사도 나오죠. “여기가 그렇게 나쁜 곳은 아니야.” 베놈은 지구를 그의 집으로 온전히 받아들였고, 이곳이 정말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베놈은 보고 있죠.

김남길 심비오트들이 등장하는 후반부 액션신을 보면서 <아바타>의 종족간 전쟁이 떠오를 정도로 임팩트가 있다고 느꼈어요. 액션신에서 중점을 둔 부분도 궁금합니다.

켈리 마르셀 캐릭터 개발 단계에서부터 제노페이지를 포함한 모든 캐릭터가 얼굴로써 실제로 감정을 표현하고 개성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어요. 제노페이지가 좌절, 분노, 두려움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그래야 액션 시퀀스가 말이 된다고 생각했어요. 결국은 이야기가 액션의 동력이니까요.

김남길 감독님은 <베놈> 시리즈 각본과 프로듀싱에 참여하다가 이번에 처음 연출을 맡으셨어요. 역할이 달라지면서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지기도 했나요?

켈리 마르셀 톰과 저는 지난 7, 8년간 <베놈> 시리즈를 같이 만들어왔어요. 둘 다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그만둔다는 심정으로 3부작의 장대한 결말을 완성하고자 했죠. 앞선 두편과 차별화하고자 모든 장면을 실제로 촬영해서 진짜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어요. 일례로 톰이 수면 아래 급류 속에서 싸우는 장면은 CGI나 특수효과가 아니라 톰이 2주 동안 물탱크에서 촬영했어요. 3막을 장식하는 야외 액션 시퀀스 또한 실제로 폭발을 일으켜서 찍었고요.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는 베놈을 대낮에도 봤으면 했어요. 이렇게 <베놈: 라스트 댄스>에는 분명 새로운 시도들이 있습니다. 모두 이 작품을 통해 톰과 제가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죠.

김남길 에필로그를 보면서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눈물을 흘렸을 거예요. 희망적으로 찍고 싶었는지 아니면 최종장을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찍고 싶었는지 궁금해요. ‘END’를 생각했나요, ‘AND’를 생각했나요?

켈리 마르셀 이게 3부작의 마지막 편이 맞습니다. 정말 미안해요. 그리고 이렇게 이 시리즈를 아껴주신다니 무척 행복하네요. 이만큼 슬퍼해주시다니요! 저희도 이 작품으로 모두를 울리고 싶었거든요. 톰과 저는 이 순간을 오래 기억할 거예요.

톰 하디 에필로그는 제일 좋아하는 대목이기도 해요. 지난 두편의 <베놈>을 즐긴 관객들을 위해 멋진 결론을 짓고 싶었어요. 관객들이 베놈과 에디라는 친근한 존재, 그리고 그들의 여정을 떠올리며 세 영화에 담긴 좋은 시절을 추억하길 바랐어요. 제작진이 캐릭터들과 맺은 관계뿐 아니라 이 시리즈에 진심으로 반응해준 관객들과의 관계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어요.

켈리 마르셀 맞아요,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해준 관객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습니다.

김남길 그런데 사람 일은 모르는 거잖아요? 이렇게 대답하셨지만 <베놈>의 다음을 기대해보고 싶네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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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소니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