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픽사의 대표작 <인사이드 아웃>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인사이드 아웃 2>는 13살이 된 라일리가 새로운 감정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와 낯선 감정인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의 충돌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를 모은다. 모두가 한 번쯤 겪었을 머릿 속 모험은 이번에도 전 세계를 공감으로 물들일 수 있을지, 첫 시사 반응을 통해 미리 살펴보자.
이자연 기자
”라일리의 삶은 복잡해져서 더 섬세한 감정이 필요해.“ 라일이의 성장에 따라 기쁨과 슬픔이 원초적인 감정으로 남는 사이, 이유 모를 근심과 걱정이 주인 없는 제어판을 점령한다. 마음대로 운영되지 않는 라일리의 말과 행동은 청소년기의 불안과 주눅듦, 높은 타인민감성을 현실감 있게 드러낸다. 무리에 소속되고 싶어할 수록 기묘하게 외로워지는 시절,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응원의 목소리는 생애 가장 깊은 영원을 남긴다.
정재현 기자
낯선 감정들도 온전한 내 것으로 다스리기 위한 혼란을 겪고 그 과정 중에 필연적으로 망측한 실수를 동반할 수밖에 없는 사춘기. 영화는 사춘기를 지배하는 음(-)의 감정들을 새로 투입하며 전작에 이어 협업이 요원해 보이는 감정들이 끝내 공조해 라일리를 구하는 어드벤처를 그린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괜찮은 사람으로 기능하려 안달하는 라일리, '나도 지나온 그 아이'를 다독이고 싶어진다.
이우빈 기자
기대에 부응할 만큼 관객을 제대로 울리고 웃기며 96분을 휘몰아치지만, 3일 동안 이뤄지는 서사 전개가 다소 급하고 산만하단 인상을 지우긴 어렵다. 전편이 라일리의 감정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엔 라일리의 신념 교육이 중심이다. 기쁨과 슬픔이 완벽한 감정이 아니었듯이, “난 좋은 사람이야.”와 같은 신념도 완벽할 수 없다는 교훈이 핵심 주제다. 주제가 조금 바뀌었을 뿐 전반적인 갈등의 과정과 결과가 전편과 비슷하여 진부한 면도 없잖아 있다. 다만 ‘파우치’ 등 새로 등장한 캐릭터들의 개성과 활력이 이야기의 아쉬움을 적절히 보완한다.
조현나 기자
청소년기에 접어든 라일리의 시야가 넓어졌다. 교우 관계, 진로, 신체적 변화 등 겪어본 적 없는 고민이 그에게 새로운 감정을 일깨운다. 라일리가 매사 과민하게 반응하고 전편의 빙봉 같은 존재가 장치적으로 들어오면서 중반까진 극이 산만하게 진행된다. 하지만 ‘부족한 나도 나’라는 메시지가 상황을 잘 봉합하고, 사춘기가 지나서도 종종 불안에 잠식된다는 사실이 공감대를 형성한다. 공통된 경험을 건드리는 픽사식 정공법은 여전히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