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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조지 밀러 감독, 기대할 만한 액션 보게 될 것
임수연 2024-05-16

조지 밀러 감독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홍보를 위해 조지 밀러 감독이 지난 4월 한국을 찾았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 데 이어 푸티지 상영 및 프레젠테이션,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화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성공 이후 퓨리오사 캐릭터의 스핀오프 격인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가 만들어져야만 한 이유, 애니아 테일러조이가 샤를리즈 테론의 카리스마에 눌리지 않고 프로젝트를 책임질 수 있는 적임자였던 배경을 살뜰히 설명했다. 1945년생의 노장 감독은 공식 석상에서 유려한 입담과 에너지로 청중을 감탄시키며 ‘매드맥스 사가’를 향한 애정과 열정을 증명했다. 아직 공개 전인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면면을 짐작할 수 있는 또 다른 단서를 위해 조지 밀러 감독의 내한에 앞서 화상으로 먼저 진행됐던 인터뷰를 정리해보았다.

-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나오기 전부터 구상한 시나리오였다. 원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자 한작품이 실사영화로 만들어졌다. <퓨리오사: 매드 맥스 사가>를 완성하고 싶었던 이유는.

=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2박3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그래서 스토리가 무척 압축적이다.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우리는 저세상의 기저에 있는 모든 것을 이해해야 했다. 이를테면 두프 왜건 위에서 기타를 치는 두프 워리어와 기타는 어디에서 왔는지, 모든 캐릭터와 그들의 사연, 차량, 의상과 무기와 몸짓을 알아야 했다. 그래서 퓨리오사에 대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그가 어떻게 녹색의 땅을 떠나게 됐는지, 어떻게 임모탄 조를 대신한 전사가 됐는지, 어떻게 팔을 잃었는지, 왜 임모탄의 다섯 아내들을 탈출시키기로 결심했는지 말이다. 이후에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제작에 들어가면서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애니메이션으로 공개하려고 했다. 문제는 호주에 비가 와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제작이 지연됐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염두에 뒀던 호주 중심부 사막 로케이션에는 이제 꽃이 피기 시작했다. 18개월을 기다렸지만 사막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프리카의 나미비아로 간 것이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만들지 못하면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의미가 없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제작을 중단했다. 그리고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끝냈을 때다시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를 해보자고 논의하게 됐다. 실제 우리가 이 작품에 착수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이렇게 영화 공개를 앞두고 있다.

- 샤를리즈 테론의 퓨리오사가 워낙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캐스트, 애니아 테일러 조이는 필연적으로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를 캐스팅할 때 어떤 점을 고려했나. 그녀가 샤를리즈 테론의 카리스마에 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 이 이야기는 퓨리오사가 10살 때부터 26~28살까지, 16년 또는 그 이상에 걸쳐 진행된다. 나는 샤를리즈 테론과 매우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할 누군가가 필요했다. 애니아 테일러조 이를 발견한 뒤 함께 일하게 됐는데, 그는 모든 차원에서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 여러모로 샤를리즈 테론과 겹치는 면이 많다. 두 사람 모두 강하고 결연하고 단호하다. 혼란스러운 세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발레를 했기 때문에 육체적, 감정적인 작업에 정확성을 갖고 있으며 무척 성실하다. 테일러 조이는 아르헨티아에서 살던 어린 시절 오토바이를 탄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 영화의 액션에도 적합했다. 스턴트들과 함께 훈련을 받으면서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액션을 소화할 수 있는 신체적 기술을 갖게 됐다. 샤를리즈 테론과 테일러 조이는 같은 영혼을 공유하고 있다.

-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메인 빌런은 디멘투스다. 임모탄 조의 모습도 예고편에 등장했다. 두 빌런은 어떻게 다른가.

= 많은 폭압적인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임모탄 조는 지배적인 위계질서의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다. 계급 최상위에 자리한 그는 어느 시대든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무기도 갖고 있다. 모든 문화권에는 항상 성채(시타델)가 있었고, 기본적으로 20세기까지 높은 지위를 차지한 사람들은 중엄하게 비호를 받았다. 권력자를 공격하기 위해 올라가는 것은 무기를 아래로 던지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그리고 성 꼭대기에서는이 황무지에서 유일하게 귀중한 것을 지배하고 있다. 바로 물이다. 대수층(지하수를 품고 있는 지층)에서는 무한한 물이 공급된다. 즉 임모탄 조는 풍부한 식량과 수자원, 인적 자원 그리고 궁극적으로 황무지의 기술로 둘러싸인 성 안에 있다. 이것은 고전적인 구조의 서사다. 반면 20세기 이전의 디멘투스는 이의 변주다. 역사 속에서 볼 수 있는, 대륙을 정복하고 휩쓸었던 로마제국이나 칭기즈칸 같은 지배자다. 그들은 많은 땅을 차지하고 다른 군대와 자원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임모탄 조는 자신의 카리스마를 위해 종교적 신념을 사용하지만 디멘투스는 유머러스한 장난기를 이용한다. 디멘투스와 임모탄 조가 시타델에서 서로 갈등하고 분노한 이야기도 펼쳐질 것이다.

-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CG가 아닌 실제 카체이싱 액션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이번 편의 액션 역시 ‘진짜 같음’을 기대해도 되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보다 발전된 액션을 기대해도 되나.

= 당연하다. 당신도 알다시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역시 분노의 도로로 곧장 달려가 사람들이 차량 위에서 갈등을 겪는다. 기대할 만한 액션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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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