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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내가 귀여운 걸 어떡해!,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 세포들 제작기
이자연 2024-04-04

나도 모르게 시선을 빼앗기고 마는 귀여운 세포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을까.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와 영화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의 이석기 로커스 스튜디오 아트디렉터와 함께 귀여움의 진화 과정을 추적해나갔다.

비율 그리고 다리

이석기 아트디렉터는 세포들을 디자인할 때 두 가지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 먼저 비율. 웹툰 원작에서도 시기별로 인물들의 신체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그중에서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비율을 선정하고 3D 포맷에서 가장 안정적인 버전을 찾아나갔다. 세포마다 성향과 특징에 맞춰 비율을 하나씩 실험해나갔고 지금의 외형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 요소는 바로 다리다. SD(Super Deformation, 2~3등신의 귀여운 그림체) 캐릭터의 시각적인 귀여움은 발에서 비롯한다. 작고 동그란 발이 포즈를 취했을 때 어떤 모양이 되는지 세세하게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 캐릭터가 비대해 보이지 않도록 너무 두껍지 않게, 얼핏 인간과 비슷해 보이지 않도록 너무 얇지 않게 굵기를 설정하는 게 관건이다.

만화적인 눈, 코, 입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의 세포들은 여느 미국 카툰에서 자주 본 듯한 액션 포인트를 반복한다. “귀여움과 익숙함을 끌어올려줄 만화적 표정들이 3D 포맷에서 이질적이지 않은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출출이의 시그너처인 일자 눈은 3D에서 물리적으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낯설지 않게 보이는 조율점을 찾아냈다. 또 감성이가 자주 짓는 표정 중 하나인, 뾰족한 스파이더맨 눈 모양이나 입은 원형인데 이는 뾰족해지는 모습도 3D에서 조화롭게 구현되는지 반복해 점검했다. 종이 만화에 자주 등장하는 연출 방식을 적용해 세포들의 사랑스러움을 극대화했다.“

컬러 선정

세포 세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색깔은 파란색이다. 원작자인 이동건 작가는 “노란 유미 머리와 가장 자연스럽게 매칭되는 색”으로 세포 컬러를 블루 계열로 꼽았다. 하지만 웹툰보다 입체적인 드라마와 극장판 애니메이션에서는 세포들의 쫄쫄이 타이츠 외에도 하늘 풍경 등 파란색이 중첩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에 따라 이석기 아트디렉터는 “관객이 캐릭터의 실루엣을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의상과 풍경에 각기 다른 파란색을 적용”했다. 밝고 명랑한 세포 성향에 부합하는 파란색을 찾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두 번째로 중요한 컬러는 분홍색이다. 유미의 감정에 따라 세포 세상의 하늘색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로맨스와 낭만을 상징할 분홍색을 고르는 데 오랜 시간을 들였다. “세포들의 세상은 유미에 의해서, 유미를 위해서 작동한다는 점을 가장 염두에 두고 작업했다.”

새로운 세포들

스케줄, 징크스 등 원작에 없던 세포들이 극장판에 출사표를 던진다. 원고 마감을 지키기 위에 눈에 불을 켠 스케줄 세포는 다소 예민하고 건방진 성격을 드러내기 위해 앞머리를 봉긋하게 힘을 줬다. 또 불길함을 감지하는 징크스 세포는 근거 없이 확신이 강한 태도와 부정적인 아우라를 내뿜는 모습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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